안정환의 오픈 카리스마가 '청춘FC'의 근성을 끄집어냈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채찍만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 특유의 입담으로 굳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고 출국 전날 유니폼 상의를 챙기지 못한 선수에게는 웃음으로 "벌금 10유로다"라며 누구보다 마음 고생했을 선수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고 경쟁을 유도하며 박진감 넘치는 훈련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잘 쉬는 것도 훈련의 연장이다. 오락이 웬 말이냐", "사진 몇 장 가지고 가겠냐. 마음속에 기쁜 마음을 챙겨 가겠냐",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려라"처럼 선수들의 정신을 바짝 들게 하는 촌철살인 멘트도 안일해진 선수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몫했다.
스무 명의 '청춘FC'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고 선수들은 이제 막 오르막길에 당도했다. 선수들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낼 수 있도록 했던 안정환 감독의 리더십은 선수들이 거친 숨을 토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게 했고 그들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청춘FC' 선수들. 벨기에에서의 고군분투기는 다음 주 토요일(15일) 밤 10시 25분 '청춘FC 헝그리일레븐' 6회분을 통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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