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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새 회사에 몸을 담았지만 향후 활동에 큰 변화는 없을 것." FNC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공표된 후, 유재석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유재석의 활동이 당장에 큰 변화를 맞을 것 같지는 않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KBS2 '해피투게더' 등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도 죽 유지된다.
FNC는 음반 프로듀싱,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아카데미 사업뿐만 아니라, KBS2 드라마 '고맙다 아들아'와 '후아유: 학교 2015' 제작에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재석의 합류는 FNC가 제작 역량을 한층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뛰어들 수 있는 동력과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재석에 앞서 '대세' 정형돈을 잡았고, 송은이, 이국주, 문세윤 등 인기 예능인들이 소속돼 있어 인적 자원은 이미 갖춰져 있다.
FNC는 단숨에 굴지의 기획사로 발돋움했다. 강호동과 신동엽을 비롯해 KBS 출신 이예지 PD가 승선한 SM C&C, 이경규 이휘재 신봉선 박경림 유세윤 등 MC들이 다수 소속된 코엔엔터테인먼트에 대적할 만한 거대 예능 기획사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SM C&C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인간의 조건' 등 다수의 예능을 비롯해 드라마 '미스코리아', '총리와 나',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을 제작했고, 코엔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아빠를 부탁해'를 제작 방영 중이다.
유재석의 도전적 행보
5년간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해온 유재석이 FNC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된 이유에 대해 유재석 측 관계자는 "언론매체도 많아지고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재석의 도전적인 행보를 보면 그가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는 10년 이상 된 장수 예능이고, '런닝맨'도 방송 6년차에 접어들었다. 안정적 궤도에 오른 프로그램에 한동안 머물러 있던 유재석은 점점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남성 중심의 토크쇼 KBS2 '나는 남자다'를 선보였고, 올해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이끌고 있다. 또 종편 진출을 선언하고 JTBC 윤현준 PD와 프로그램 준비에 한창이다. 불과 1년 사이에 신규 예능을 3편이나 선보이는 셈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시청률과는 별개로 신선한 포맷으로 호평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유재석이 좀 더 실험적인 행보로 예능을 선도해 갈 거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도전에 목마른 유재석에게 FNC는 든든한 후원자이면서 동시에 그의 뜻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할 수 있는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빠른 시일 안에 유재석이 기획하고 주도한 새 프로그램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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