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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차이나머니, 속사정은 '절세 효과'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12 18:19



모바일게임의 시장이 커지며 거대 자본금이 국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 시장은 단일 시장으로 북미,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투자나 기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커지던 2~3년 전처럼 펀드를 중심으로 한 민간 투자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나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 등이 직간접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중국 대기업들이 지사를 설립하거나 유망 기업에 지분을 확보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단순히 중국의 모바일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고, 중국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기 위함으로 볼 수도 있지만 속사정은 '절세 효과'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펀드를 통해 구로디지털단지에 외주 센터를 설립해 운영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존 관료나 임원,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šœ시' 문화가 조성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 인맥이나 뒷거래로 사업권을 보다 쉽게 확보하거나 작업을 통해 사업을 유리하게 풀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2015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패척결 운동을 시작했다. 공무원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šœ시'나 '봐주기' 행동이 밝혀질 경우 관직 박탈을 물론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존에 비즈니스를 유지해 오던 기업들까지 불똥이 튀었다.

특히, 세금과 관련된 부분의 문제가 확대되며 중국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투자를 보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수 있고, 그것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로 몰려들고 있는 IT기업들의 차이나머니도 비슷한 이유다. 중국 내에서 신사업에 속하는 게임 산업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기에 세금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웠다. 고부가가치의 산업이고 소수의 인원으로 수백, 수천억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고 있어 어마어마한 세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문화권이 같고 가까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한 회사에서 여러 개의 지사를 만들고 있다.


중국은 과거 국내에서 그래픽 외주를 주던 시장이었으나 이제 자체 개발 게임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러 한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절세를 위해 역으로 한국에 외주 기업까지 설립해 운영을 준비 중이다.

최근 중국의 기업들은 기업 펀드를 조성해 구로디지털단지에 그래픽 센터를 두고 한국에서 모바일게임 디자인 작업을 준비 중이다. 최대한 중국 내에서 줄일 수 있는 영역을 줄여가겠다는 방침이다. 백여 명 이상으로 구성된 중국의 디자인센터는 다양한 중국의 IT 기업들이 투자해 그래픽 외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여전히 기술적으로 한국이 시장에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인력 유출이 진행되었고 중국의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절세를 위한 어마어마한 차이나머니가 몰려들고 있는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잘 활용하면 시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중국이 절세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경우를 염두에 두고 파트너 선정과 계약 조건, 기술, 보안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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