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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다음은 씨엘! '타임 100' 온라인 투표 2위로 입증한 美 성공 가능성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15:42 | 최종수정 2015-04-15 05:44


미국 진출을 앞둔 씨엘이 타임이 발표한 '타임 100' 온라인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씨엘은 스쿠터 브라운과 손잡고 미국 메이저 음악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DB

"올해는 씨엘을 주목해야 한다!"

가요 기자들은 매년 1월이면 주요 기획사 관계자들을 만나 해당년도에 활동할 가수들의 라인업을 설명 듣는다. 그런데 올 초 만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한 관계자는 '2015년 주목해야 할 가수'로 씨엘(24)을 꼽았다. 그 관계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YG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올해는 씨엘이 미국에서 데뷔를 하며 YG를 다시 한번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싸이로 인해 YG는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뛰어넘고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자리에 올랐다.

물론 2NE1의 멤버인 씨엘이 과연 싸이만큼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기지만 이 관계자는 "요즘 미국에서 씨엘 관련한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핫'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씨엘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100)의 온라인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것. 씨엘은 막판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치열한 1위 다툼을 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물론 이번 결과는 타임이 매년 발표하는 '타임100'과는 다른 것이지만, 미국에서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씨엘이 2위에 올랐다는 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씨엘에 이어 레이디가가, 리아나,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의 인기 팝스타들이 3~5위에 이름을 올려, 이번 투표 결과의 의미가 더욱 컸다.

씨엘에 앞서 한국 가수 중 '타임 100' 온라인 투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는 비와 싸이가 있었다. 비는 2006년부터 6년 연속으로 '타임100' 후보에 올랐으며, 싸이는 지난 2013년에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는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2006년과 2011년 '타임 100'에 선정됐고, 싸이는 온라인 투표에서 7위를 차지했으나 '타임100'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흥미로운 사실은 비와 싸이가 국내 네티즌들의 절대적 지지로 온라인 투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씨엘은 국내에서는 비와 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가수인 동시에 미국 대중들에게도 낯선 가수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국내 네티즌들의 집중 클릭에 의한 결과라기 보다는 씨엘과 2NE1의 해외 팬들이 씨엘의 미국 진출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씨엘의 미국 진출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데에는 세계적인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SB PROJECTS와 손을 잡은 것도 한 몫했다. 이미 싸이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시켰던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매니저다.

씨엘과 스쿠터 브라운이 만나 만들어낼 시너지에 대해서는 이미 해외 유명 매체에서도 기대가 크다. 영국 유명 매거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2015년 가장 기대되는 앨범 20'을 선정하며 씨엘의 미국 데뷔 앨범을 포함시켰다.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씨엘에 대해 "한국에서 '나쁜기집애'로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한 씨엘이 올해 서양 음악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그녀는 데뷔와 함께 무대 위에서 파격적인 비주얼과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빌보드, 롤링스톤, MTV IGGY 등 주요 외신들이 씨엘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씨엘의 미국 데뷔 시기는 봄이라고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소속사 측은 "씨엘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수시로 미국으로 건너가 데뷔 앨범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미국 무대 정식 데뷔 날짜는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씨엘이 '타임100' 인터넷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바로 '타임100'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만큼 오는 16일 공개될 '타임100' 최종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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