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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에 반하다', 왜 셀룰러 메모리 소재를 택했나?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16:59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현민, 김소연, 정경호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정에 반하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남이 새 심장을 얻은 후 오직 한 여자에게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감성 충만한 순정남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다. 김소연, 정경호, 윤현민이 출연하는 '순정에 반하다'는 오는 4월 3일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31/

'셀룰러 메모리'를 소재로 다룬 또 한편의 드라마가 방송된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가 이식받은 심장을 매개로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셀룰러 메모리는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전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향기' '내 생애 봄날' '최고의 사랑' '두근두근 달콤' 등 여러 드라마에서 종종 소재로 다뤄졌다. '순정에 반하다'는 왜 또 다시 셀룰러 메모리를 꺼내든 걸까.

31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순정에 반하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지영수 PD는 "우리 드라마에서 셀룰러 메모리는 성격 자체가 다른 사람처럼 변화하기보다 기증자의 기억 잔상이 남아 특이한 현상을 보이거나 특정 사람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 반응을 통해 인격이 성장하고 사랑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리려 한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지영수 PD는 이전 연출작 '빅맨'에서도 심장 이식 소재를 다뤘다. '순정에 반하다'와의 차이에 대해 "'빅맨'에서의 심장은 탐욕 혹은 이기심이었고, 이번 드라마에선 성장과 사랑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심장 이식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남자 강민호 역은 정경호가 맡았다. 극중 강민호는 금융 폭력배라는 별명을 지닌 세계 최대 금융회사의 투자 전문가다. 갑작스런 심장 발작으로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 받은 후 선량한 사람들이 눈에 밟히고 한 여자를 향해 심장이 뛰는 등 변화를 겪는다. 정경호는 "심장 이식으로 갑자기 변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변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며 "이런 상황들을 통해 강민호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강민호 역이 너무 재미 있어서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면서 "요즘엔 다른 반할 곳이 없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김소연은 불의의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철벽녀 김순정을 연기한다. 강민호의 개인비서가 된 순정은 죽은 약혼자와 닮은 행동을 하는 강민호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김소연은 드라마 제목을 빌려서 "순정 역에 반했다"면서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를 안 하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주목받은 윤현민은 어릴 적부터 순정을 좋아하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친구로 곁을 멤도는 이준희 역을 맡았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 야망을 감춘 인물이다. 윤현민은 "요즘 김소연에게 반했다"면서 "사적으로도 좋은 선배이고 극중 캐릭터도 사랑스러워서 늘 김소연과 촬영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주연배우는 "시청률 10%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윤현민은 "5월에 드라마가 종영하면 6월의 신부에게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고, 김소연은 "비서분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JTBC 드라마가 두 편째인데 다음에도 JTBC 드라마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정에 반하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남이 새 심장을 얻은 후 오직 한 여자에게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순정남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다. 4월 3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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