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그런 친구나 동료가 한 명만 있어도 행운인데 이들은 둘씩이나 뒀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지난 2004년 데뷔해 올해로 11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JYJ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행복한 수다를 들어보자.
(재중)지난주 서울 공연 때도 날씨가 좋아 기분이 좋았는데 홍콩에서도 날씨가 좋아서 일단 좋다.
-3만석 규모로 진행된 서울 공연이 화제였다. 멤버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유천)잠실 주경기장에 오랜만에 섰는데, 걱정도 많이 했다. 앨범도 오랜만에 내는 것이고, 특히 나는 그동안 솔로앨범도 내지 않아 공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멘트도 능글맞게 하고 오랜만에 따뜻한 느낌이었다. 멤버 모두 즐거웠고 좋았다.
-앨범이 예정보다 많이 늦게 발표되었다.
(재중)원래 더 일찍 냈어야 했는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발매가 미뤄졌다. 그 사이에 개인활동을 하면서 내공을 쌓은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오랜만에 앨범을 낸다는 느낌이 별로 안든다. 부담감보다 편하게 만들었다. JYJ는 우리들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
(준수)90여곡의 후보곡 중에서 각자 JYJ에 어울리는 곡을 5곡씩 골랐는데 무려 3곡이 겹쳤더라. 그만큼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생각이더라.
-방송활동 없이도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준수)우리도 매번 신기하다 생각한다. 뮤직비디오는 해외 팬들이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무대나 라이브 하는 모습은 5년째 해외에서는 볼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공연에 오지 않고서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없는데, 이상하게 해외에서 공연을 하면 많이 보러와주시고 어디를 가든 환대해주시는걸 보면서 사실 우리도 의문이다. 아직도 앨범이 나오면 해외차트에서 1위도 하고, 해외 공연도 할 수 있다는게 참 행운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멤버 전체가 어느덧 30대를 앞뒀다. 소감은.
(준수)30대에 대한 두려움 없다. 오히려 빨리 왔으면 했다. 남자라면 30대가 제일 좋은 나이 아닐까. 막상 30대가 되어서 우리가 가야할 음악적 행보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재중)아직 실감이 안난다. 다만 육체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는건 연습하는데 조금 빨리 지치고 그런 것에서는 알겠더라. (유천)멤버들과 지낸지 10년이 넘어가고 백창주 대표를 만난지 6년이 되어가면서 그들을 생각하는 고마운 마음이 더 생기는 것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멤버에 대한 대한 애정이 커지는 거 같은데..
(준수)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부끄러움 없이 거짓없이 서로에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다툴 일도 없고.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실수도 안하고. 서로를 이해해 준다.정말 친한니까 연락을 계속 안했다고 토라지고 그런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났어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런 사이다. (유천)얼마전에 준수가 주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는데, 혼자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생기더라. 저 사람이 나랑 같이 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행복함을 느꼈다. (준수)두 멤버가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게 참 좋더라. 같은 멤버지만 더욱 인정을 하게 된다. 멤버이면서도 우리 안에서 스타로 보이더라.
홍콩=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