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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 제왕'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팬들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대규모 해외 공연의 성공 여부는 쉽게 장담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JYJ는 그런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아시아 투어의 첫 해외 일정인 홍콩 콘서트에서 당당히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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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팬들이 줄어들 것이란 멤버들의 걱정과 달리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연령대는 K-POP의 중심 팬층인 20대 여성들로 JYJ가 여전히 인기 진행형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공연장을 찾은 케이티(21세)는 "유튜브를 통해 JYJ의 뮤직비디오나 음악을 접한다. 오랜만에 홍콩에서 만나는 JYJ의 공연에 설레고 기대가 된다. 빨리 JYJ의 무대를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36세의 여성 매기는 "유튜브를 통해 정규 2집 타이틀곡 '백 시트'를 접했는데 너무 멋있다. 이렇게 공연으로 JYJ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JYJ는 무대 위에서 더욱 힘을 냈다. 정규 2집의 타이틀곡 후보에 올랐던 '크리에이션(Creation)'으로 공연을 시작해 '비 더 원(Be the)' '바보 보이(BaBo Boy)'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4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의 밤을 달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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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멤버들의 개인 무대가 시작되며 더욱 뜨거워졌다. JYJ는 지난 3년간 그룹으로서의 활동이 잠정 중단됐지만 오히려 개인 활동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김준수는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고 박유천과 김재중은 각각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력과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김준수와 김재중은 각자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던 만큼, JYJ의 공연은 멤버들의 개인 콘서트 3개가 한 장소에서 잇따라 열리는 형상이었다.
JYJ는 정규 2집에 수록된 멤버들의 솔로곡으로 각자 목을 푼 뒤, 열정(김준수)-편안함(박유천)-카리스마(김재중)로 대표되는 3인 3색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8명의 백댄서들과 함께 첫 솔로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인 '타란탈레그라'와 '턴잇업' '인크레더블' 등을 화려한 댄스와 함께 선보이며 1만 관객들을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어 박유천은 자작곡인 '그녀와 봄을 걷는다'와 JYJ 월드와이드 앨범 수록곡인 '아이 러브 유'를 랩과 함께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달했다.
맏형 김재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 록으로 남성미를 과시했다. 솔로 앨범 타이틀곡 '마인(Mine)'과 수록곡 '버터플라이(Butterfly)'를 특유의 록 보이스로 소화한데 이어 공연 도중 상체를 노출시키는 퍼포먼스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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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백미는 멤버 각자의 무대가 끝난 뒤 다시 JYJ란 '완전체'로 결합한 후반부였다. 멤버 개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관객들은 JYJ가 다시 무대에 오르자 묘한 흥분에 빠져들었고 개성 넘치는 세 멤버가 만들어내는 화음은 왜 JYJ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한류 제왕인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정규 2집 수록곡 '소 소(So So)'로 가창력을 뽐낸 JYJ는 '비 마이 걸(Be My Girl)'에서는 "점프 점프"를 외치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어 정규 1집 타이틀곡인 '인 헤븐(IN HEAVEN)'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가지마, 떠나지마"를 열창했고, 공연의 마지막 곡인 정규 2집의 타이틀곡인 '백 시트(BACK SEAT)'가 JYJ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에 올려져 큰 박수를 받았다.
'원조 한류 제왕' JYJ도 이번 공연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JYJ로는 해외에서 오랜만에 콘서트를 했다. 관객들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줘서 앞으로 남은 일정들도 무사히 끝낼 것 같다"며 "홍콩 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JYJ는 홍콩을 시작으로 베이징, 베트남, 성도, 대만, 상하이, 태국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홍콩=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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