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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하선에게 연기 장르의 구분은 의미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사극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하선은 시트콤을 거쳐 정통 멜로까지 범접하기 힘든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박하선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작품에선 박하선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여러가지 사건을 많이 겪는 나홍주 캐릭터가 복잡다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게다가 초반에 여러가지 모습을 선보여야하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했고 그런 모습들이 화면에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만큼 박하선 본인도 나홍주라는 인물이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캐릭터 역시 꾸준한 노력으로 완성해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박하선은 2010년 MBC드라마 '동이'에서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인현왕후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역대 최고의 '인현왕후'라는 평과 함께 네티즌들에게 '단아인현'이라는 닉네임까지 받으며 대중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됐다. 하지만 다음 그의 행보는 전혀 뜻밖이었다. 차기작으로 김병욱 PD의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을 택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단아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박하선의 행보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한가지 이미지에 기대고 서있지 않았다. '하이킥3'에서 소심한 고교 선생님 박하선 역을 연기하며 '로코퀸'같은 풋풋한 로맨스 연기 뿐만 아니라 망가지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보란듯이 '역대급' 연기를 펼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 박하선의 연기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유혹'에서 앞으로 선보일 그의 연기 뿐만 아니라 그것 이후 박하선이 또 어떤 선택을 할지도 흥미거리가 됐다. 박하선에게 이제 장애물은 매너리즘이라는 유혹 뿐이다. 그가 이 장애물에 넘어지지 않는한 대중에 대한 그의 기대는 섣불리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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