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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스타들, "열공 하고 왔습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7-11 06:15


사진제공=JTBC

예능이 못 가는 곳은 없다. 군대도 가고(진짜 사나이), 정글도 가고(정글의 법칙), 시골 마을도 가고(사남일녀), 뉴욕도 가고(도시의 법칙), 유럽 곳곳의 여행지도 간다(꽃보다 할배).

이번에 예능이 새롭게 찾아간 곳, 바로 학교다. JTBC 신규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스타들의 리얼 학교 체험기를 담은 관찰 예능. 성동일, 윤도현, 김종민, 브라이언, 혜박, 남주혁이 고정출연하고, 첫 회에 포미닛 허가윤과 씨클라운 강준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스타들의 학교 체험. 식상하진 않지만 신선하지도 않다. 예능에서 자주 봤던 컨셉트이기 때문. 앞서 지난 5월 방영된 MBC 파일럿 '백투더스쿨'에서도 박명수, 나르샤, 조민기, 이봉주, 윤해영의 학교 적응기를 다뤄 호평받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장소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1년 교실. 기간은 1주일. 학사 일정을 방송에 맞추지 않고, 촬영을 학사 일정에 맞춰서 진행했다.

10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오윤환 PD는 "학교 예능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진짜 학교에 가서 진짜 학교 생활을 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오 PD는 "학교에 피해를 줄까 봐 교실에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걸 학생들과 출연진이 잊어버릴 만큼 개입을 최소화했다"며 "학생들의 얼굴 노출 문제는 학부모, 학교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3년 만에 다시 교복을 입은 윤도현은 감회가 남달랐다. 그에겐 리얼 버라이어티 첫 도전이기도 하다. 윤도현은 "요즘엔 클래스를 나눠 이동수업을 하고, 동아리가 대학교처럼 많고,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긴밀하더라"며 과거의 학교와 달라진 점을 말했다. 또 "학창 시절에는 왕따를 안 당했는데 이번엔 왕따였다"면서 "왕따도 존재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학생들이 말썽 피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천진난만했다. 휴대폰의 연예인 사진만 봐도 난리가 나더라. 편견이 깨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은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탓에 한국의 학교를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언어 문제가 그에겐 가장 큰 난관이었다는 설명. 특히 수학과 과학의 단어가 달라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는 "수학 시간에 방정식을 다시 배워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면서 "촬영이란 걸 인식하지 못해서 수업 시간에 몇 번이나 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했다.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잠이 온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이며 머쓱하게 웃었다. 브라이언은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4일간 노메이크업으로 등교했을 정도로 실제 학생처럼 성실하게 공부했다.

브라이언과 같은 반에 배정된 김종민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학생들이 나와 함께 공부한 시간을 나중에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에선 오히려 학생들에게 많이 배우고 왔다고 한다. 김종민은 "같은 반 친구들이 말하는 것도 어른스럽고 학생 같지가 않았다. 단, 절제력이 부족하고 행동이 과감하다는 건 학생다웠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점은 못 느꼈다"고 소감을 말해 좌중을 웃겼다.

연출자 오윤환 PD는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 그리고 출연진의 좌충우돌 적응기를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아울러 그는 "윤도현이 그렇게 필기를 잘 하는 줄 몰랐다. 브라이언도 한국말은 못 알아 듣는데 필기는 참 잘한다. 김종민이 수학 시간에 어떤 모습일지도 한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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