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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골든크로스'에게 탈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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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운에서는 '골든크로스'가 살짝 불리한 형국을 보였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스타성이 부족하기 때문.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이승기 안재현 고아라 등 대세 청춘 스타들을 내세웠고, MBC '개과천선' 역시 김명민이란 스타에 무게를 실어줬다. '골든크로스'의 경우 김강우 이시영 정보석 엄기준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거대 팬덤이나 소속사, 마니아층을 거느린 스타들은 아니다. 스타성에서 밀렸다는 게 '골든크로스'가 수목극 시청률 싸움에서 불리했던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너희들은 포위됐다'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진부한 에피소드로 실망감을 자아내며, 답보 상태에 머물고, '개과천선' 역시 '골든크로스'와 겨우 0.1% 차이다. 즉, 두 드라마가 초반 시청률 선점에는 실패한 것. 결국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골든크로스'는 8.0%(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 '개과천선'은 8.1%,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2.8%를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골든크로스'가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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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골든크로스'를 이끌어 온 건 '악역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동하(정보석), 마이클 장(엄기준), 박희서(김규철) 등 악역 3인방의 소름돋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암 걸릴 것 같은 드라마', '치킨 가슴살 먹고 치킨 무를 안 먹은 기분'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또 협력 관계인듯, 적대 관계인듯 애매한 입장을 보였던 서동하와 마이클 장의 숨겨진 관계 역시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이제부터는 서동하와 마이클 장의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역사가 공개되는 만큼 몰입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선 방송에서는 서이레(이시영)를 이용해 서동하에게 복수하려는 강도윤(김강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강도윤은 서동하에게 맞서기엔 아직 미약한 존재. 그를 위해 마이클 장이 조력자로 나선다. 럭셔리 수트, 고급 세단 등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서동하를 잡기 위한 계략에도 적극 참여한다. 진짜 악인들의 정면 대결이 이제부터 펼쳐지는 만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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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형이었던 주인공들, 확 바뀐다!
초중반부 '골든크로스' 속 남녀주인공은 속 터지게 하는 민폐형 캐릭터에 가까웠다.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던 강도윤(김강우)은 앞뒤 안가리고 날뛰기만 하는 경주마 같았고, 서이레(이시영) 역시 아버지 서동하를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면서도 주요 수사 정보를 그에게 흘리는 우를 범했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던 남녀주인공이 변한다.
강도윤은 마이클 장과 손잡고 '다크 도윤'으로 변신한다. 복수를 위해 사랑까지 이용하는 냉혈한으로 변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릴 예정이다. '골든크로스'의 이건준 CP는 "11회 방송을 기점으로 '골든크로스'의 2라운드가 펼쳐진다. 강도윤이나 서이레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함께 분노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골든크로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확 달라질 '골든크로스'가 새 시청층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