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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과 컴투스는 각각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1세대 개발사로 꼽힌다.
그러는 사이 엠게임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 내몰렸고,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경쟁사인 게임빌에 인수되는 '동병상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15년 이상 이어온 두 회사의 가장 큰 힘은 역시 개발력에 있다. 급격한 트렌드와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도 두 회사는 웰메이드 게임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는 올해부터 비로소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엠게임이 지난 2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하룻만에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이는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또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게임 순위에서도 11일 현재 '블레이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매출순위도 29위로 계속 상승중이다. 초반에 인기가 쏠리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당분간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큰 인기를 모았던 IP인데다 개발력과 온라인게임 운영 능력이 뛰어난 엠게임의 결합이기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 출시를 기념해 15일까지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로그인한 모든 이용자에게 귀여운 '프린세스메이커' 대표 캐릭터로 꾸며진 카카오톡 이모티콘 12종을 선물하며, 이 기간 딸의 엔딩을 보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아이패드 에어, 백화점 상품권, 영화 예매권, 게임 아이템과 캐시, 게임 머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컴투스는 해외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모바일 낚시게임 '낚시의 신'이 중국을 중심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컴투스는 지난 8일 '낚시의 신'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낚시의 신'은 출시 초기 전세계 69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톱(TOP) 10 진입, 71개국 스포츠장르 부문 1위 등의 성과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출시 40여일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컴투스 게임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세임은 물론이다.
또 전체 매출 및 다운로드 중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얻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현재 중국에서 28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120만 다운로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전역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모든 국가에서 즐기는 낚시를 소재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생생한 물고기와 파도와 물보라를 구현했다. 여기에 날씨와 낮, 밤 등의 환경 요소를 더해 사실성을 높였으며, 해외 유명 바닷가, 호수 등을 배경으로 세계 곳곳의 낚시터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컴투스의 자체 글로벌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도 인기에 한 몫 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1~2개의 히트작이 나온 것이지만 분명 좋은 분위기는 조성됐다. 개발력에 관해선 일가견이 있는 두 회사의 부활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