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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를 뚫고 조심스레 재개된 월화 드라마. 조용한 물밑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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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규, 유철용, 정태원. 이들 세명은 공통점이 있다. 불멸의 블록버스터 히트메이커다. 이들 셋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이 바로 '트라이앵글'이다.
태원 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많은 제작자. 미다스의 손으로 그동안 무수한 작품들을 성공시켰다. 국내 최대 첩보액션 블록버스터 '아이리스', '아테나 : 전쟁의 여신', '아이리스2' 등을 통해 영화 같은 화면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아이리스'에는 최완규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대본 전반을 감수했다. 정 대표와 최 작가의 시너지는 41.8%라는 최고시청률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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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작 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김재중이다. 인기 그룹 동방신기 '영웅재중'의 블록버스터 도전기. 이미지도 확 바꿨다. 극중 그는 쓰레기다. 그가 연기하는 허영달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반듯함과는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실제 그와 많이 다른 면모 탓에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캐릭터. 어라, 그런데 곧잘 한다. 마치 실제처럼 리얼하게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다. 앞으로의 더 큰 기대감을 품게하는 대목. 제작진은 배우로서 김재중의 가능성이 폭발 직전임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유철용 감독과 최완규 작가, 정태원 대표가 한 목소리로 "제2의 이병헌이 될 재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범수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 주연 뿐 아니다. 카메오의 면면까지도 화려하다. 추사랑의 아빠로 더 유명한 액션스타 추성훈은 12,13일 방송될 3,4회에서 극중 일본 조직 보스로 등장해 이범수와 팽팽한 액션 대결을 펼친다. 제작자 정태원 대표와의 인연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 또한 매력적인 보이스로 극중 보컬로 열창을 펼치고 있는 가수 호란, '나 혼자 산다'의 김광규 등이 특별 출연해 힘을 싣는다. 에일리, 알리, 이소라가 참여한 OST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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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공식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면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가 한국어 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로도 씌여져 있다. 제작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 예상대로 일본과 중국의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해외 수출 계약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결국 지난달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총 700만달러에 달하는 선판매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한류스타 김재중에 대한 관심과 최완규 유철용 정태원 삼각편대의 명성이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진 결과. 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해외 수출시장이 얼어붙어 걱정했는데 걱정이 기우에 그쳤다. 일본 하쿠호도, 중국 맥스타임코리아 주식회사, 태국 BEUS 등과 계약해 최고의 가격으로 선판매를 해냈다"고 전했다. '트라이앵글'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며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킬 선도적 컨텐츠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