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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 임지연 新충무로 女 샛별, 대세로 거듭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4-07 08:42


'가시' 조보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충무로에 샛별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영화인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에서 신인 여배우들이 주연 자리를 꿰차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 물론 신인이기 때문에 보완해야할 점이 있지만 지난 해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가운데 이런 현상은 꽤 고무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신인 여배우들의 스크린 장악

우선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가시'에서 조보아는 유부남 체육교사를 유혹하고 집착하는 팜므파탈 여고생을 연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조보아가 연기하는 영은은 여고생의 파릇파릇한 첫사랑 수준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신인 연기자로서 소화해내기 힘든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베드신 뿐만 아니라 체육교사 준기(장혁)의 아내 서연(선우선) 앞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 등을 통해 연기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공주'의 천우희는 신인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단독 주연도 무리 없음을 보여줬다. '한공주'는 지난 5일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천우희의 연기력이 아니었으면 이같이 좋은 작품도 인정받기 힘들 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천우희의 연기에 대해 프랑스 톱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너무 놀랍고 훌륭하다"며 "그녀의 팬이 될 것 같다"고 감탄한 바 있다.

'인간중독'의 임지연은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신인 배우다. 오는 5월 개봉하는 '인간중독'에서 임지연은 남편 상사와 불륜에 빠지는 여자를 연기했다. 특히 상업영화 데뷔작부터 톱스타 송승헌과, 그것도 격정멜로라는 장르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신인으로서는 꽤 행운이다. 이미 공개된 티저 예고편부터 농도짙은 애정신을 예고하며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무비꼴라쥬
약점 극복이 관건

물론 약점은 있다. 조보아는 지난 해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했을 때 미모를 따르지 못하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비판 받은 바 있다. 당시 조보아의 연기는 아직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논란거리였다. 이번 '가시'에서 조보아가 이같은 비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우희는 연기력을 따르지 못하는 인지도가 약점이다.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써니'부터 '26년' '우아한 거짓말'을 지나오면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은 인정 받았지만 '한공주'가 단독 주연이 처음일 만큼 인지도 면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공주'로 대중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그런가 하면 임지연은 아직 베일에 쌓여져 있는 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으로 단편영화 '재난영화' '9월이 지나면' 등에 출연했지만 그 연기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키 힘들다. '음란서생' '방자전'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대우 감독이 선택한 만큼 임지연은 첫 작품에서 송승헌과 파격적인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농도 짙은 연기가 신인에게 기회가 될지 악수(惡手)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다.

지난 2012년 김고은은 '은교' 단 한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등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신인으로 소화하기 힘든 베드신 등을 마다치 않는 연기 열정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몬스터' '협녀: 칼의 기억'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등장하는 신인 여배우들도 대부분 파격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김고은처럼 충무로의 차세대 주연급 여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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