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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격시대' 김현중, 연기변신 대한 배용준 평가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4-07 08:40


사진제공=키이스트

김현중이 달라졌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극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를 마친 김현중은 특유의 핵직구 화법으로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 짜냈다"며 웃었다. 그는 "누군가 내 연기를 보고 '힘이 됐다, 위안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키이스트
실제 연애 스타일은?

'감격시대'에서 김현중은 주인공 신정태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 '지후선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거친 액션과 강렬한 눈빛으로 상남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 그는 "'감격시대'는 시대물이기도 하고 슬픔 분노 애절함 등 다양한 걸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내가 원했던 바다. 개인적인 성향과 신정태란 역이 참 잘 맞았다. 김현중의 연애 방식이 아닌 신정태의 연애 방식도 느껴보고 '이런 연애도 좋구나', '이래서 화가 나는구나' 이랬다"고 말했다.

신정태와 김현중의 연애 방식은 분명 다르다. "나는 달달하지 않다. 신정태는 목숨 바쳐가며 싸워주고 지켜주고 여자한테 헌신적인데 나는 좀 현실적이다"라는 설명. 그럼에도 시대극을 찍으며 느낀 점도 있다. 그는 "1930년대 이 시절엔 사람과의 대화가 많았던 것 같다. 자기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오해라는 게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서로 대화하던 시절이라 싸워도 그 자리에서 싸운다. 나도 요즘 사람이지만 요즘엔 메신저나 휴대폰 등으로 대화도 많이 단절되고 감정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말을 해야 연기도 늘고 하는데, 메마르기 때문에 일부러 나는 메신저를 안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연기변신, 배용준 평가는?

추위, 부상, 촬영장에 날리는 석면가루와의 사투 끝에 작품을 마무리했다. 감정선의 변화폭도 컸던 만큼 체력적, 감정적인 부담이 컸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 김현중은 "정식 종방연이라기 보다는 배우들끼리만 모여서 조촐하게 술 한잔 하며 TV보고 끝냈다. 24부작 엔딩까지 방전 수준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신정태의 삶 자체가 우울하기도 하고 기분이 좀 다운돼 혼자 넬 콘서트도 다녀왔다. 이 감정에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까,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흥이 약간 없어졌구나 했는데 '다시 저기에 서야겠다'는 작은 심지를 지피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출연료 미지급 논란을 비롯한 각종 구설수로 작품이 멍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 할 입장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다같이 피해자다. 그런데 피해자들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변에선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소속사 키이스트 배용준 역시 마찬가지 였다. "매회 모니터 해주셨다. '발전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앞으로도 화이팅 하라'고 문제가 왔다"고. 김현중 본인도 완벽한 몰입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자학(?)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는 "자기자신을 항상 재평가 해야 발전이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자학이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 내가 무슨 연기를 보여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비슷한 역할로 이번 연기를 쓸 수 있겠지만 그런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오히려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졌다. 김현중은 "숙소에서 TV를 보는데 (배용준 주연의) '첫사랑'이 방영되더라. 지금보다 옛날이 촬영기법이나 환경 등 모든 면이 안 좋았는데도 이렇게 좋은 작품 만들어주신 걸 보고 '지금 불평불만하면 안되겠구나'하고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재정비했다. '형은 더 힘드셨을 것 같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배용준에게) 문자 보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성공한 '연기돌', 비결은?

'연기돌' 붐을 시작한 세대다. '꽃보다 남자' 이후 호평과 혹평 사이를 오가며 배우로 성장해 온 만큼 자세가 남다르다. 김현중은 "확실히 댄수가수들이 연기를 하면 무대 위 모습이 각인돼 있기 때문에 드라마 속 모습에 이질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지울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판단인 것 같다. 또 진정성 있게 다가와야 한다. 쟤가 연기하니까 나도 연기한다는 식으로 하면 훅 간다. 내가 그래봤다. 현명하게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다른 장르에 진출할 땐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김현중은 "시청자들이 나를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고, 자기 이미지 소진량도 계산해야 하는 것 같다. 또 다른 리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내 또래 연기자 중 성공한 케이스가 최승현(빅뱅)과 박유천(JYJ)이다. 최승현과는 간간히 연락하고 박유천은 소문을 들으면 다가가는 자세가 확실히 다르다고 한다. 소통하고 배역에 녹아들려 하는 노력이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아무 감정없이 대사만 하는 거다. 선생님들도 '예쁜 척, 멋있는 척 하지마라'고 하신다. 평소에 없는 감정을 연기하는 게 제일 싫다"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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