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KBS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한재석은 "내가 언변에 능한 것도 아니고 항상 똑같은 캐릭터만 해와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재석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했다. 집에서는 예능감이 있는데 나오면 소심해진다. 사실 처음 해보는 거라 찍는 동안 내내 긴장했다. 어떤 말을 하려고 해도 그 전에 한 번 생각하게 되고 힘들었다. 13시간 동안 카메라가 따라다니니까. 결국 회차가 늘다보면 점점 편해지고 변할 것 같다. 아직은 2~3일 밖에 안 찍어봐서 생소하고 어색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또 "정말 적응이 안됐다. 카메라를 피해 도망가면 오디오가 있다. 처음엔 그래서 슬쩍 오디오도 껐다. 처음에 내가 '방송에서 써야될 말과 쓰지 말아야 할 말의 선을 구분 못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게 리얼이니 신경쓰지 말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신경 쓸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말을 안했다. 첫 촬영 때는 말도 안하고 보기만 했다. 끼지를 못했다. 처음엔 카메라가 너무 거슬렸다. 걸어가는데 앞에서 찍으니까. 그래서 어차피 나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나온 거니까 이런 것들도 경험이니까 편하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담스럽다. 처음엔 카메라가 13대가 있어서 제작발표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미스터 피터팬'은 철부지 중년 스타들이 함께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정만식 김경호 한재석 윤종신 등이 출연하며 4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