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父 "김소희 MBC 해설위원, 구타파문 관계 없다"

16일 오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올림픽파크 메달 프라자에서 빅토리아 세리머니가 열렸다.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e-mail] / 2014.02.16.

사진제공=MBC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안현수(29·빅토르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과거 쇼트트랙 대표팀의 구타파문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소희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에 대해 "안현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MBC는 17일 안 씨가 보내온 편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안 씨는 이 글에서 "현수가 메달을 딴 이후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답답해서 글을 쓴다"며 "이상하게 한국에서 현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는데 현수나 저나 그런 걸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MBC 해설을 하고 있는 김소희 씨는 현수를 소치에서 경기 전에 만나서 응원하기까지 했다"며 "현수가 김소희 씨를 비판한 것처럼 인터넷 기사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현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 씨는 "더 이상 현수로 인해 현수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비난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안 씨는 "2004년도에 선수촌에서 여자 선수들 폭행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 김소희 코치가 책임지고 물러났다"며 "김소희 코치는 폭행과 가혹행위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안현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을 딴 이후 국내에서는 빙상계의 파벌싸움으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했다는 여론이 확산됐고, 그로 인해 빙상연맹과 김소희 해설위원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소희 해설위원은 지난 2004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던 당시 여자 대표선수 6명이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표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