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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게임쇼 '블리즈컨', 이번 주말 전세계 달군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11-06 15:26





세계 최고 게임 개발사로 꼽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5년부터 자사의 게임과 게임문화, e스포츠 등을 결합한 게임쇼 '블리즈컨'(BlizzCon)을 개최하고 있다. 단일 게임사가 주최하는 게임쇼 가운데 가장 큰 행사로, 늘 입장권이 발매 즉시 매진될만큼 전세계 블리자드 팬들에겐 최고의 축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 행사를 열지 못했다. 유저들에게 소개할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데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게임 열풍에 밀려 PC 온라인게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에픽'(대서사시)형 RPG(역할수행게임)나 RTS(실시간전략게임)를 주로 만들었던 블리자드로선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게임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속 제시해온 블리자드로선 자존심이 상할 노릇이었다.

이처럼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에서 블리자드는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게임의 대세로 떠오른 AOS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항마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을 개발하는 동시에 단 15명의 개발자로 만든 블리자드 최초의 무료게임(free to play) '하스스톤'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세계 '스타크래프트2'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WCS(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도 올해 출범시켰다. WCS 그랜드 파이널과 함께 '히어로즈', '하스스톤' 등은 9~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3'에서 유저들과 만난다.

'스타2' 세계 최강은 역시 한국!

WCS가 지난 4월 시작한 이후 한국과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에서 진행된 시즌이 종료되면서 올해 '스타2' 챔프를 뽑는 그랜드 파이널이 블리즈컨에서 열린다. 전세계 WCS 포인트 상위 16명의 선수들이 나선다.

이 가운데 무려 15명이 3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게이머들이다. 또 마지막 티켓 1장을 두고 요한 루세시(스웨덴)와 김동현이 5전 3선승제의 승부를 겨룬다. 김동현이 이길 경우 모든 선수가 한국 국적으로 채워진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국가 대항전을 치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스타1'에 이어 '스타2'에서도 한국 게이머들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총 상금 25만달러를 두고 벌이는 글로벌 파이널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를 달리는 김민철(웅진) 이신형(에이서)이다. 하지만 시즌3 한국 대회에 이어 시즌3 파이널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백동준(소울), 시즌2 한국 대회 우승자인 조성주(프라임), 시즌2 파이널 우승자인 최지성(스타테일) 등도 현재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종족별로는 테란이 가장 많은 8명이고 저그는 가장 적은 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2명이 김민철과 이제동(EG) 등 랭킹 1위와 3위이기에 결코 열세라고 하기 힘들다. 9일에는 16강과 8강전, 그리고 10일에는 4강과 결승전이 열린다. 우승한 선수에게는 초대 WCS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런 칭호와 트로피, 그리고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글로벌 파이널은 온게임넷을 통해 9~10일 오전 4시부터 현지에서 생중계된다.


가슴 뛰는 신작을 만난다!

블리즈컨의 가장 큰 매력은 신작을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블리즈컨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히어로즈'이다. '블리자드 도타', '블리자드 올스타스'라는 이름으로 이미 2년전 개발 소식이 알려졌지만, '히어로즈'로 변경됐다.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블리자드는 전시장 중심에 '히어로즈' 시연대를 구축한다. 부분 유료화인 '히어로즈'의 핵심구조, 영웅명단, 보상 등은 패널 세션을 통해 공개된다.

현재 국내에서 베타테스트임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스스톤' 역시 블리즈컨을 통해 제작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추가될 카드 정보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8명의 선수들이 초청돼 '하스스톤'으로 경기를 진행, 향후 e스포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된다.

'디아블로3'의 첫번째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도 공개된다. 특히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이 게임의 PS4(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이 첫 선을 보여 콘솔로 즐기는 흥미진진한 싱글 플레이 및 한 화면에서 진행되는 협동 플레이를 통해 기존 다섯 영웅 중 하나로 서부원정지의 거리를 탐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막식 직후 열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앞으로의 이야기' 세션을 통해 '판다리아의 안개' 이후 새로운 확장팩 얘기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블리즈컨에서 우리 게임의 가장 열정적인 팬들에게 최신 소식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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