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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에도 '미녀 열풍' 후끈, 그 明과 暗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17:03 | 최종수정 2013-09-10 07:42


사진제공=코코엔터테인먼트

개그계에도 '미녀 열풍'이 불고 있다.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면 '개그맨 맞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배우나 아이돌 못지 않은 미모를 지닌 개그맨들이 대거 등장해 지상파 방송 3사 공개코미디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 고 있다.

김지민부터 맹승지까지 개그계 '미녀 계보'

역시 대표 주자는 김지민이다. 이전까지는 그저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던 김지민은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 '뿜엔터테인먼트'(이하 뿜엔터)를 연이어 히트 시키며 '인기 개그 우먼'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뿜엔터'에서는 '느낌 아니까'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MBC '무한도전'에서 리포터로 활약을 펼쳤던 개그우먼 맹승지는 MBC '코미디에 빠지다'의 '맹스타' 코너에서 활약중이다. 그는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올라 그 인기를 공개코미디에서 풀어낸 케이스다.

SBS '웃찾사'는 아예 미녀 방송인을 무대로 끌어들였다.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를 '사랑은 …ing'코너에 투입한 것.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개콘'에서 옮겨온 원조 미녀 개그우먼 장도연이 '전설의 동아리' 코너에서 활약을 하다 최근 시즌 마감한 바 있다. 개그맨은 아니지만 김슬기도 tvN 'SNL코리아'에서 활약하며 '국민 욕동생'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센스에 미모까지 UP?

이같이 미녀 개그우먼들의 대거 등장은 이슈몰이에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녀 개그우먼들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화제성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동안 공개 코미디에서 코너의 흥을 살려주는 부수적인 역할을 자주 맞았던 미녀 개그우먼들이 최근에는 중심에 선 경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인기까지 장착한 미녀 개그우먼들의 활용도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예능은 물론 드라마 카메오, 그리고 CF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도연은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 조세호와 함께 카메오로 출연했다. KBS1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는 김지민은 최근에는 정식 캐릭터로 캐스팅 제의도 자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도 이들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김지민은 '개콘'에서 자신이 입고 등장한 패딩이나 가방이 불티나면서 '완판녀'에 등극한 바 있다. 장도연이나 맹승지도 '볼륨몸매' 'S라인' 등의 수식어가 붙어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사진제공=SBS
외모가 개그를 덮어?

하지만 코미디보다 미모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는 현상은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미녀들을 코너에 투입시켜라"라는 주문을 자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코너를 준비하던 개그맨 A는 녹화까지 결정됐다가 미녀를 출연시킨 다른 코너에 밀려 취소된 경험을 하기도 했다. A는 "최근 부쩍 미녀들을 출연시키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나도 함께 할만한 미녀 방송인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코미디까지 외모지상주의가 점령하나'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미모로 화제를 모았던 개그우먼 송인화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까지 하면서 미녀 개그우먼의 출연을 다시 한번 검증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미녀만 출연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은 프로그램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이들은 한가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뿜엔터'는 미녀가 출연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코너가 재미있어서 인기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맹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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