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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스타2' 인기 촉매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8-11 17:22


스포츠조선-온게임넷-블리자드가 공동 주최하는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이번 결승전은 프라임 조성주(테란)와 SK텔레콤 T1 정윤종(프로토스)의 대결로 '신예'와 '베테랑'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멋진 경기를 펼치는 두 선수의 모습.
코엑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10/

WCS 시즌2 스타리그가 10일 조성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스타리그는 지난 4월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WCS의 국내 2번째 대회였다.

당초 WCS 체제가 시작되고 여기에 스타리그가 편입되면서 14년 역사의 스타리그가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WCS는 '스타크래프트2'의 전세계 최고 게이머를 가린다는 취지에서 만든 통합 브랜드의 역할을 했고, 스타리그는 그 역사성을 지키며 35번째 우승자인 조성주를 배출했다.

WCS는 '스타2'의 인기몰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2'는 출시 초반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스타1'에서 활동하던 게이머들이나 팀들이 '스타2'로 바로 전환하지 않으면서 '스타1'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스타1'에서 활동하던 모든 게이머와 프로팀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타2'로 갈아타면서 그 인지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또 '스타2'의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에 e스포츠로 즐기기에 더욱 적합한 기능들이 대거 탑재되면서 '스타2'는 '스타1'의 인기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결승전 현장에는 15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스타1'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존 '스타2'에만 집중하던 선수들을 상대해 '스타1'에서 활동하던 게이머들이 1년만에 대등한 실력을 갖추면서 경기의 수준이 높아지고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등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WCS가 탄생하면서 '스타1'과는 달리 '스타2'는 글로벌 콘텐츠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또 한국과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에서 각각 우승자를 포함한 상위 랭커를 가리고, 이들이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 참가해 시즌별로 파이널 대회를 치르며, 연말에 글로벌 파이널에서 세계 최고 게이머를 가린다는 대회 방식은 선수들에게 신선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스타리그는 기존 한국어뿐 아니라 트위치TV나 WCS 사이트를 통해 영어로 동시에 생중계됐고, 전세계 e스포츠팬들은 실시간으로 세계 최고 랭커인 한국 게이머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즐겼다. 10일 스타리그 결승전도 미국의 경우 새벽시간대임에도 불구, 수만명이 동시 접속해 조성주와 정윤종의 경기를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스타리그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열렸던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결승전이 개최된 코엑스를 직접 찾아 이어폰을 통해 영어 중계를 즐기며 한국 팬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런 장면이 됐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즌2 우승자를 가린 가운데 12일까지 북미와 유럽에서 시즌2를 마친 WCS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3개 지역의 상위 랭커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즌2 파이널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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