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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이민정 결혼식] “결혼 해도 동반출연 상상 안돼”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08-10 16:45


이민정 이병헌 결혼

'세기의 커플' 배우 이병헌(43)과 이민정(31)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10일 이병헌 이민정 예비부부는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 전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민정은 신랑 이병헌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며 무한 애정을 과시했고, 이병헌은 "이민정에 대한 하트는 내 마음 속에 있다"며 닭살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결혼식을 올리는 소감은?

이병헌: 오늘 무더운 날씨에 습하고 천둥번개까지 쳤는데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일륜지대사인 만큼 꼼꼼하게 하나하나 모든 걸 신경 써서 정리하고 준비했어야 하는데 영화 '레드2' 홍보도 있고 다음 영화 준비 작업이 겹쳐져 허둥대며 준비한 것 같다. 어제까지도 갑작스럽게 생각난 분들께 전화 연락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미처 연락드리지 못한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우리는 행복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건데, 앞으로의 일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소소한 행복이 우리 앞날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단언컨대(웃음) 배우로서 지금껏 열심히 산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싸워가면서 활동하겠다.

이민정: 비가 오면 잘 산다고 했는데 천둥번개까지 쳤으니 더 잘 살도록 하겠다.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 날,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실감은 나는가?


이병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나서 '이게 결혼하는 건가?'했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이민정: 제작발표회 하는 기분이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이사해서 같이 살 때, 비로소 실감날 것 같다.

- 2세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병헌: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감사히 키우겠다.

- 축가는 누가 부르나?

이병헌: 축가는 박정현씨가 불러주신다. 저희 두 사람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김범수-박선주씨가 두 번째 노래로 불러주실 거다. 또 신부의 친분으로 다이나믹 듀오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

- 이병헌이 케서린 제타존스보다 이민정이 섹시하다고 했는데.

이병헌: 주관적인 걸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이민정을 선택한 거고 내 눈엔 그래 보인다.

이민정: 우선 보이는 라디오에서 이야기 한 걸로 아는데 많은 분들이 듣고 계셔서 날 얘기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 수입 관리는?

이병헌: 아직 그런 부분까지 의논하지는 않았다. 아마 각자가 관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내가 돈 관리를 잘 못한다. 아마 많은 부분을 이민정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의지하지 않을까 한다.

- 서로에게 어떤 남편, 아내가 되고 싶은지?

이병헌 :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람으로 살다보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다. 앞으로 큰 일이 많을 거다. 크게 행복하고 크게 힘든 일이 살면서 많았다. 우리는 살면서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쩌면 크고 화려한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았을 수 있는데 이제 작은 것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로 살면 앞으로 잔잔하게나마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 결혼 후 연기활동은? 동반 출연 제안이나 계획은 있나?

이병헌: 배우로서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거다. 결혼 후 바로 새 작품에 들어가고 배우로서 많은 고뇌를 하며 살아갈거다. 아마 민정씨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는 건, 저는 상상이 안 된다.

이민정: 개인적인 것과 일을 구분하는 스타일이라 그럴 수도 있다. 나도 차기작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부모님, 친구들, 회사와 상의했다면 지금부터는 남편과 우선 순위로 상의해보겠다.

- 웨딩드레스를 이병헌이 골라줬는지? 프러포즈는?

이병헌: 웨딩드레스는 신부가 미리 보여주는 거 아니라고 혼자 몰래 고르고, 결혼하는 날 짠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 신랑 눈이 하트가 되는게 정석이라고 해서 그런가 했다. 근데 드레스 입으러 갈 때마다 셀카를 보여줘서 다 봤다. 난 별 이야기 안했다. 그냥 예쁘다고 했다.

이민정: 프러포즈는 사실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났다. 영화관에서 영상으로 배우와 연출을 도맡아 하셔서 해주셨다. 사실은 갑자기 같이 영화 보다가 화장실 간다고 했을 때 눈치를 좀 챘다. 워낙 눈치가 빠른 편이다. 그래도 감동적이었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이민정이 시댁에 들어가 산다고 했는데, 처가에는 일 년에 몇 번이나 갈 건가.

이병헌: 우리 집이 서울 시내에서 4~5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어머니가 혼자 살고 있어서 이민정씨가 너무 고맙게도 내가 살던 집에서 살게 됐다. 반면 이민정씨 집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아마 내가 촬영 틈틈이 거기서 신세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민정: 허락해드리겠다.

- 마지막 한마디 남긴다면?

이민정: 오늘 큰 일이 있는 날이긴 하지만 오늘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중요하다. 모범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 또 아내 되겠다.

이병헌: 다시 한 번 축하하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민정씨 말처럼 앞으로 배우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책임을 다해 살겠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날 믿고 지켜준 소중한 친구들인 팬 분들. 오늘도 식장에 많이 찾아주셨는데 깊이 감사드린다. 팬들에게도 늘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과 배우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잘 살겠다.

한편 이날 결혼식은 오후 6시 비공개로 진행, 주례는 원로배우 신영균이,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는 예식은 배우 이범수, 방송인 신동엽이 각각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축가는 박정현, 김범수-박선주, 다이나믹듀오가 맡았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결혼식 후 한국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내는 등 며칠간의 휴식을 취하고 신혼여행지인 몰디브로 향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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