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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차승원을 꿈꾼다…모델 출신 배우 맹활약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6-03 21:22 | 최종수정 2013-06-04 07:26


이종석, 김우빈, 스포츠조선DB

모델 출신 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1세대에 속하는 차승원을 필두로 강동원, 소지섭, 조인성, 공유 등이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해 톱스타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제2의 차승원' '제2의 강동원'을 꿈꾸는 새로운 얼굴들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최근 KBS2 '학교 2013'에 출연했던 이종석과 김우빈은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며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SBS '시크릿가든'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이종석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영화 '코리아'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 등을 거쳐 SBS 새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마침내 주연 자리에 안착했다. 수많은 런웨이에서 톱모델로 활약하다 2011년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우빈은 SBS '신사의 품격'과 '학교 2013'에서 보여준 반항아 고등학생 연기로 단박에 주목을 받으면서 곽경택 감독의 '친구2'에도 캐스팅됐다. 얼마 전에는 2013 F/W 서울패션위크 무대에도 올라 모델로서 자신의 진가를 또 한번 증명했다.

월화극 정상을 지키고 있는 MBC '구가의 서'의 성준도 모델 출신 꽃미남 배우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에 출연해 호평받았다.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는 "성준의 큰 키와 탄탄한 몸매, 개성 있는 얼굴이 배우로서 큰 장점이 될 것 같다"며 "처음 도전하는 사극임에도 연기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서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된다"고 흡족해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배출한 모델 출신 배우 중엔 김영광, 이수혁, 홍종현도 있다. 2000년대 후반 런웨이를 휩쓸었다고 평가받는 김영광은 2008년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출연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해 MBC '트리플', '볼수록 애교만점', KBS2 '사랑비',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주말극 '출생의 비밀'에서는 야심가 박수창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SBS '무사 백동수'와 KBS2 '전우치'를 거쳐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에 출연 중인 홍종현, 영화 '이파네마 소년'과 '차형사' 등을 통해 영화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뒤 KBS2 월화극 '상어'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낸 이수혁도 믿을 만한 기대주다.


김영광, 홍종현, 스포츠조선DB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호위무사 운검 역을 맡았던 송재림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채널 MBC퀸에서 방영 중인 '네일샵 파리스'에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던 긴 머리를 자르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접수했다. 8월 방송을 앞둔 소현경 작가의 차기작 MBC '투윅스'에서는 킬러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다.

tvN 시트콤 '푸른거탑'에서 어리바리한 신병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용주도 여러 패션쇼의 런웨이에 섰던 '반전 과거'를 갖고 있다. 2005년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출연 이전에는 주지훈, 이민기 등과 함께 함께 패션계의 유망주로 손꼽혔다.

모델 출신 배우들은 큰 키와 개성 있는 얼굴로 외모에서부터 차별화된 장점을 지녔다. 런웨이에 서는 단 몇 초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도 배우로 활동할 때 작품 속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 요소가 된다. 또 현장 감각이 뛰어나 연기할 때 순발력이 좋고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래서 톱모델로 승승장구하다가 중간에 연기 트레이닝을 받아 배우로 전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화보나 패션쇼에 서는 것도 일종의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의 기본기를 갖췄다는 점도 모델 출신 배우들이 주목 받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때론 연기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상대 여배우와 키 차이가 크게 났던 한 배우의 경우, 한 화면 안에 두 사람이 동시에 담기는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다리를 굽히거나 여배우가 받침대를 이용하는 등 약간의 불편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신인급의 경우 재능과 연기력을 갖췄음에도 여배우와의 키 차이 때문에 최종 캐스팅에서 탈락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성준, 이수혁.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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