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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1세대에 속하는 차승원을 필두로 강동원, 소지섭, 조인성, 공유 등이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해 톱스타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제2의 차승원' '제2의 강동원'을 꿈꾸는 새로운 얼굴들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배출한 모델 출신 배우 중엔 김영광, 이수혁, 홍종현도 있다. 2000년대 후반 런웨이를 휩쓸었다고 평가받는 김영광은 2008년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출연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해 MBC '트리플', '볼수록 애교만점', KBS2 '사랑비',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주말극 '출생의 비밀'에서는 야심가 박수창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SBS '무사 백동수'와 KBS2 '전우치'를 거쳐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에 출연 중인 홍종현, 영화 '이파네마 소년'과 '차형사' 등을 통해 영화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뒤 KBS2 월화극 '상어'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낸 이수혁도 믿을 만한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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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배우들은 큰 키와 개성 있는 얼굴로 외모에서부터 차별화된 장점을 지녔다. 런웨이에 서는 단 몇 초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도 배우로 활동할 때 작품 속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 요소가 된다. 또 현장 감각이 뛰어나 연기할 때 순발력이 좋고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래서 톱모델로 승승장구하다가 중간에 연기 트레이닝을 받아 배우로 전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화보나 패션쇼에 서는 것도 일종의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의 기본기를 갖췄다는 점도 모델 출신 배우들이 주목 받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때론 연기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상대 여배우와 키 차이가 크게 났던 한 배우의 경우, 한 화면 안에 두 사람이 동시에 담기는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다리를 굽히거나 여배우가 받침대를 이용하는 등 약간의 불편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신인급의 경우 재능과 연기력을 갖췄음에도 여배우와의 키 차이 때문에 최종 캐스팅에서 탈락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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