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능 엔터테이너의 가치는?"
스포츠계 뿐만이 아니다. 연예계에서도 멀티 플레이어들은 인기다. 만능 엔터테이너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
지난 17일 열린 KBS 수목극 '천명'의 제작발표회에서 만능 엔터테이너의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천명' 측은 만능 엔터테이너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만능 엔터테이너들의 가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던 셈.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에겐 일단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된다. '천명'의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동욱과 송지효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천명' 측으로선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 언론에 화제가 될 만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는 것이 달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
제작발표회에 따라 취재진의 질문이 너무 없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송지효에게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등 평소 여러 영역에서 활동을 펼친 덕분에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었다. 이동욱이 송지효와 함께 '런닝맨'에 출연했던 경험이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동욱이 남다른 입담으로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동욱은 "남녀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느냐?"는 질문에 송지효와 마이크를 서로 미루다 "(호흡이) 잘 안 맞네요"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엔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되는 극 중 캐릭터를 언급하며 "(도망치느라) 만날 달린다"며 웃어 보였다.
또 이따금씩 송지효와는 장난을 치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땐 농담을 던지며 상황을 이끌어나갔다. MC로서도 인정받았던 이동욱의 리드 덕분에 이번이 두 번째 드라마 출연에 불과한 신인급 배우 윤진이도 편안하게 제작발표회를 치를 수 있었다. 송지효 역시 여유롭게 취재진의 질문 하나, 하나에 답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한두 명의 활약이 드라마 제작발표회 전체를 살린 셈.
두 사람은 본업인 연기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지난 24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천명'은 MBC '남자가 사랑할 때'에 이어 수목극 시청률 2위에 올라있다. 25일 방송 기준으로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는 1.3% 포인트에 불과하다.
한편 '천명'은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