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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부터 양준혁까지!
드라마도 아니고 뮤직비디오 한 편을 위해 최강의 출연진을 꾸릴 수 있었던 뒷 이야기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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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드라마 사상 최장수로 방송된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했다. 그리고 드라마 종영 11년 만에 최불암은 김회장, 김수미는 일용엄마로 다시 돌아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티아라 소속사 측은 신곡의 제목이 '전원일기'이다 보니 실제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이 어떠할지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고 최불암과 김수미에 대한 섭외에 들어갔다.
최불암은 KBS1 '한국인의 밥상'과 애니메이션 '붓다: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내레이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김수미는 SBS 드라마 '돈의 화신' 종영 후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런만큼 섭외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최불암과 김수미는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전원일기' 음악을 들었는데 현대 음악에 전원일기 테마를 잘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생각했다. 또 음악을 듣다보니 드라마를 촬영했던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해줘서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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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김수미 만큼이나 의외의 캐스팅이 김완선, 양준혁, 허경영.
티아라의 소속사 측은 "김완선 씨의 경우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예전에 음반을 기획했던 인연이 있다"며 "뮤직비디오 콘셉트 회의를 하던 중 예전 김완선 씨의 LP판을 보고 바로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떠올라 캐스팅이 되었다"고 밝혔다.
양준혁과 허경영은 배우들 이외에 새로운 인물을 출연시키고자 했던 제작진이 발견한 케이스. 일상에서 모든 웃음 요소들은 재미있지 않은 장소나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한다는 기획 의도만큼이나 두 사람의 깜짝 출연은 큰 재미를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양준혁, 허경영 씨 모두 티아라엔포 멤버들과 함께 촬영하며 무척 즐거워했다. 특히 허경영 씨는 김완선 씨와의 완벽 호흡으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원일기'의 작곡가인 이단옆차기는 녹음실에서 즉시 섭외가 됐다. 일단 출연이 결정되자 이단옆차기는 모자와 태권도복을 직접 준비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또 출연 작품마다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운택은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에서도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이 밖에 다비치의 강민경은 기존에 보여주던 청순하고 예쁜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코믹 댄스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진이 '빵빵'한만큼 출연료도 만만치 않았을 것. 제작진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게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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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엔포는 은정, 효민, 지연, 아름으로 구성된 티아라의 첫번째 유닛이다.
멤버 구성 배경에 대해 소속사 측은 "티아라엔포는 힙합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팀의 스타일에 맞는 멤버로 선발됐다. 김광수 대표가 티아라 멤버를 두고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전원일기'는 인기 작곡가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드라마 '전원일기'의 메인 테마를 모티브로 탄생된 일렉트로닉 힙합댄스음악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사물놀이 휘모리장단을 접목시킨 국악버전 '전원일기'가 29일 정오에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전원일기' 국악 편곡은 '창작오페라 아랑' '왕세자 실종사건' '메디아' 등 400여 곡을 작편곡한 국악인 황호준이 참여했다. 황호준은 "아이돌 음악의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전원일기' 음악에 양악과 국악을 접목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29일 음원과 함께 공개될 '전원일기' 드라마버전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젠틀맨'을 연출한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댄스버전은 인피니트, 로이킴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원기 감독이 맡았다.
한편 티아라엔포가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나머지 티아라 멤버들은 오는 7월 발표할 정규앨범의 녹음에 매진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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