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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대표 개그맨' 정이래(50)가 양말사업가로 착실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화제다.
최근 여군들만의 전용 양말을 개발 시판한 그는 "장병들에게 자살 예방 교육을 하다 여군들의 애환을 듣고 여군양말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10년 해외파병 부대인 동명부대에 양말 500켤레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항균과 탈취, 전자파 방지 등 각종 기능성 양말을 군에 납품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여군 양말은 남성군인처럼 보급품 목록에 없어 '사제'(시중제품)을 써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기여한 셈이다.
여군도 전투화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도 훈련 때마다 등산양말이나 남성 군용 양말을 신어야한다. '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불편은 여군 개인의 몫이다. 수십년간 불편이 이어졌지만 '옷에 몸을 맞춘다'는 군인정신 탓인지 공론화는 없었다.
그는 정식 출시전 시제품을 모 군단 여군에게 신겨봤더니 호평이 이어졌다고 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여군양말을 가득 담은 가방 하나를 들고 전국 곳곳을 돌며 여군양말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군장 유통의 80%를 담당하는 '태성사'와 납품계약을 맺는 성과도 올렸다.
정 대표 꿈은 여군양말을 전군에 보급하는 것이다. 더나가 자신이 개발한 항균, 탈취 기능성 군용양말을 전군에 신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신형 디지털 위장무늬와 같은 디지털 군용양말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정이래 대표는 1987년 MBC 개그콘테스트 1기로 데뷔했다. 1990년대 인기가도를 달리다 선배인 주병진과 함께 속옷사업에 뛰어들며 연예계를 떠났다. 그러나 1997년 IMF 위기로 모든 것을 잃고 빚더미에 올랐다. 공사판을 전전하는 등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다 2005년 양말사업으로 재기했다.
서울예대 문창과 출신으로 개그맨 데뷔 전엔 광고회사 CM랜드에 조감독 겸 카피라이터로 활약하다 MBC에서 개그작가로 활동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