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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초 연예가 '찌라시' 폭증, 모바일이 '찌라시'로 덮혔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11:21 | 최종수정 2013-04-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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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기류다. 예전에도 증권가 정보지, 속칭 '찌라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자주 '찌라시'가 도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하루에도 몇번씩 '찌라시'가 등장하고 있다.

4월에만 해도 많은 연예인들이 '찌라시' 위에 올라 있다. 아이돌 출신 A양은 거만해졌고 톱스타 B씨는 여배우 C씨와 동거중이다. 까칠한 D씨는 요즘 자주 짜증을 내고 여배우 E씨는 과거를 숨기고 남편과 결혼해 잘살고 있다. 중견가수 F씨와 걸그룹 G양이 나이차를 극복하고 열애중이고 톱여배우 H씨는 안하무인 성격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이것중 어느 하나도 확인된 사실은 없다. 그야말로 '카더라'통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 '찌라시'가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 이 내용들은 진실로 둔갑하기도 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요즘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 '찌라시'가 오고 있다. 지인에게서도 오지만 모르는 이들에게서도 날아온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되며 '찌라시'는 마구잡이로 전파되고 있다. 메신저로 받은 '찌라시'를 SNS에 올리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 '찌라시' 중 몇몇 글이 사실로 밝혀지며 '찌라시' 전체가 신빙성을 얻게된 것이다.

올 초부터 연예가에 연이어 사건사고가 터진 것도 큰 몫을 했다. 올해만 해도 박시후 성폭행 혐의, 고영욱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 연예인 프로포폴 광풍, 음주운전, 논문 조작, 김용만 불법 스포츠 도박 불구속 기소, 논문 조작 등 형사 사건에 스타들의 이혼, 결별까지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 1년 내내 일어날 일이 몇개월만에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의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폭증했다. 특히 박시후 등의 사건은 오랫동안 대중들의 관심을 얻으며 속사정을 궁금케했다. 이 과정에서 '찌라시'가 마치 사실인양 등장해 대중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찌라시'는 주로 퇴직한 정치 경제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은밀한 조직이 만들어낸다는 설이 그동안 설득력있게 비춰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네티즌들도 '찌라시' 성격의 글들을 소설처럼 써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마구잡이식 '찌라시'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병헌 이민정 열애나 기성용 한혜진 열애 등 적중률 높은 '찌라시'가 등장할 가능성도 더 줄어들었다.

홍보대행사 SOMAC의 김명훈 대표는 "요즘에는 하루에도 '카톡'으로 몇건의 '찌라시'가 들어온다. 재미로 읽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며 "괜히 몇몇 연예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것 같아 씁쓸하더라"고 전했다.

또 한 기획사 대표는 "말 그대로 '찌라시'가 많아졌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일일이 신고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실 신고를 해서 일이 커지면 우리만 손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름처럼 정보지가 아니라 데이터만 잡아먹는 모바일 공해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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