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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기류다. 예전에도 증권가 정보지, 속칭 '찌라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자주 '찌라시'가 도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하루에도 몇번씩 '찌라시'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되며 '찌라시'는 마구잡이로 전파되고 있다. 메신저로 받은 '찌라시'를 SNS에 올리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 '찌라시' 중 몇몇 글이 사실로 밝혀지며 '찌라시' 전체가 신빙성을 얻게된 것이다.
올 초부터 연예가에 연이어 사건사고가 터진 것도 큰 몫을 했다. 올해만 해도 박시후 성폭행 혐의, 고영욱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 연예인 프로포폴 광풍, 음주운전, 논문 조작, 김용만 불법 스포츠 도박 불구속 기소, 논문 조작 등 형사 사건에 스타들의 이혼, 결별까지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 1년 내내 일어날 일이 몇개월만에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의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폭증했다. 특히 박시후 등의 사건은 오랫동안 대중들의 관심을 얻으며 속사정을 궁금케했다. 이 과정에서 '찌라시'가 마치 사실인양 등장해 대중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홍보대행사 SOMAC의 김명훈 대표는 "요즘에는 하루에도 '카톡'으로 몇건의 '찌라시'가 들어온다. 재미로 읽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며 "괜히 몇몇 연예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것 같아 씁쓸하더라"고 전했다.
또 한 기획사 대표는 "말 그대로 '찌라시'가 많아졌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일일이 신고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실 신고를 해서 일이 커지면 우리만 손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름처럼 정보지가 아니라 데이터만 잡아먹는 모바일 공해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