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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전쟁의 막이 올랐다. 지난 1일 먼저 첫 발을 뗀 KBS2 '직장의 신'에 이어 MBC '구가의 서'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8일부터 경쟁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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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판타지 사극이란 점도 기대 요소다. 이 드라마는 반인반수(半人半獸)로 태어난 주인공 최강치가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우철 PD는 "남자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드라마"라며 "반은 사람, 반은 신수(神獸)이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다. 평소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갈등 요소가 필요할 때마다 신수 캐릭터가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배수지가 "내가 반인반수가 아니라 아쉬웠다"고 했던 그 반인반수 최강치는 이승기가 연기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캐릭터라, CG와 후반작업에 손이 많이 간다. 이승기는 "대본을 만화처럼 읽었다. 과연 대본처럼 영상이 구현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면서도 "1부 가편집을 봤는데 지금까지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캐릭터의 톤이 어두우면 호러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젊은 감각으로 화사하게 연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드라마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스펙타클, 멜로, 대서사시, 무협 활극'이란 거창한 타이틀은 다소 걱정스럽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장르든 간에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위험도 있다. 경쟁작은 각각 현대극과 정통사극으로 확실한 장르성을 내세웠다. 첫 방송을 앞둔 이승기는 "한번도 경쟁작들이 만만했던 적은 없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출연 당시엔 '제빵왕 김탁구'가 45%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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