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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에 놀라는 부시먼은 이제 없었다.
아프리카 편을 연출한 최삼규 교양제작국 부국장은 부시먼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제작진의 고뇌를 털어놓았다. 그는 "아프리카라고 하면 부시먼을 흔히 떠올리지만 사실 영화에 나온 건 모두 연출"이라며 "우리가 찾아간 나미비아 대부분의 지역이 사냥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절반은 민속촌에서 관광객에게 풍속을 보여주면서 살고 있고, 그것조차 여건이 안 되는 절반은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냥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먼들의 전통적인 사냥법은 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재연배우로 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굉장히 슬펐다"고 고백하며 "부시맨의 허상과 실상을 다 보여주고 싶어서 양쪽의 삶을 모두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황성만 촬영감독은 "민속촌에 살아가는 부시먼들은 체력이 약했다. 사냥하러 가는 길에도 중간중간 쉬고 낮잠도 2시간씩 잤다. 사냥을 보이는 목적으로만 해서 전통이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사냥만 하면서 살고 있는 부시먼들을 만났는데,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을 줄 알았다가 엄청나게 걸었고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생존'은 오는 26일 오후 8시 50분 프롤로그 방송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총 5편이 방송된다. 1부와 2부 '북극해의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는 1월 16일과 23일 방송되며, 3부와 4부 '사막 최후의 원시인, 나미비아 힘바족과 산족'은 1월 30일과 2월 6일 차례로 전파를 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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