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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대선 후폭풍, 독려파 vs 속죄파 vs 감자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2-21 09:14


가수 이효리가 19일 오전 서울 삼성2동 제2투표소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18대 대선이 19일 마무리됐다.

총유권자 4050만 7482명 중 3072만 2912명이 투표에 참여, 75.8%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스타들은 아직 투표 열기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수 아이유가 19일 오전 서울 방배3동 제5투표소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독려파

이번 대선 역시 수많은 스타들이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 패선 대결(이효리 엄정화), 알몸 말춤(리리사), 축가(용감한녀석들), 만나는 사람마다 술 사주기(김제동), 현아춤 추기(박명수) 등 이색 공약이 속속 등장했음은 물론 SNS채널을 통한 홍보글도 이어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20대 아이돌의 투표 참여율이 유독 높아졌다는 것. 이전엔 나이 어린 아이돌은 정치, 사회적인 분야와는 거리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엔 소녀시대 달샤벳 쥬얼리 나인뮤지스 제국의아이들 비스트 2PM 2AM 등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고, 씨스타 다솜, 샤이니 태민, 아이유 등도 처음으로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멤버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지만, 소속사 차원에서도 가급적이면 투표를 하는 방향으로 독려하고 있다. 스케줄 등의 문제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기도 하고, '개념돌'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표법을 위반하면 안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취한다거나,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는 등의 행동은 금할 것을 엄격히 교육하고 있다.


가수 김장훈이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독도체험관에서 10집 정규앨범 'Adieu/아듀'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장훈이 새 앨범과 해외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틀곡 '섬데이(Someday)'를 비롯해 10곡이 수록된 김장훈의 10집에 대해 김장훈 본인은 "라이브 앨범처럼 거친 음과 절제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김장훈은 앨범 출시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도 개최한다.
김장훈은 10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잠정적으로 국내활동을 접고 내년 4월 7일 한국을 떠나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3년 여간 해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속죄파


투표가 끝난 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스타들도 많다.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한 후회가 남은 것. '콘서트킹' 김장훈은 20일 미투데이를 통해 "세상이 대선으로 난리인데 나와 스태프는 리허설만 했다. 다들 인증샷 올리는데 자수한다. 투표를 못했다. 국민의 의무를 못 지킨 죄인이다. 꼭 하려 했는데 비상 사태가 생겼다. 공연장이란 곳이 늘 그렇다. 대신 이번 공연 태극기 사랑 프로젝트로 투표 못한 죄를 씻겠다"고 고백했다.

EXID 막내 정화(1995년생)는 투표권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투표 못해 정화는 뚱합니다"라며 멤버들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김제동은 문재인 후보에게 사죄의 글을, 소설가 공지영은 나치를 운운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제공=tvN
감자파

이번 대선으로 '뜨거운 감자'에 등극한 스타들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은지원. 은지원과 박근혜 당선자는 5촌 사이로, 은지원은 이번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 나타나 큰 이슈를 낳았다. 그러나 의외로 담담하게 선거 결과를 맞이했다고. 측근은 "굉장히 간결하고 시크하게 반응했다"고 귀띔했다.

개그맨 김인석은 대선 이후 '개념 연예인'에 등극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예인들 투표 독려 공약들 처음엔 신선하고 멋있었다. 그런데 갈수록 옷 벗기에 나체댄스까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누구를 위한 공약인지 약속 안 지키셔도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알몸 공연, 옷 벗기 등 다소 수위가 높고 민망한 공약들이 대거 등장한 추세에 일갈을 던진 것. 이에 네티즌들은 '많은 공감이 간다' '개념 발언' '소신 발언'이라는 등 호응을 보냈다.

배우 김민준은 뜬금없는 은퇴설에 휘말렸다. 그는 2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하고 싶은 말을 올리자면 저 김민준 다시 연기할 이유가 생길 때까지 연기자는 '폐업'합니다. 구체적인 말씀은 못 드리는 걸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대선과는 무관한 결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소속사 측 역시 "휴식 기간을 갖는 것일 뿐 은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선 결과 발표일과 휴업 선언 일자가 맞물리면서 '은퇴설' 등 여러가지 루머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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