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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사상 초유의 여성 채널 전쟁이 벌어진다. 기존 온스타일, 스토리온, 패션앤, 트렌드E 등에 MBC라이프가 변신한 MBC퀸, 그리고 새롭게 개국하는 KBS W등이 1월 1일 개국하면서 여성 채널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갑작스레 여성채널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MBC플러스미디어는 기존 MBC라이프 채널을 개편해 내년 1월 1일부터 'MBC퀸'이라는 채널을 선보이기로 했다. '왓 위민 원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MBC퀸은 25세에서 45세 여성 시청층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며 뷰티 패션 연예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를 다룬다. KBS N도 '여자, 삶을 리드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 W를 같은 날 개국한다. KBS W 역시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25세에서 44세의 여성 시청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이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자기계발 노하우를 제안해주는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여성을 위해?
KBS N 김영국 대표이사는 KBS W를 개국하며 "올해 5월, 여성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담은 여성채널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며 "KBS N은 KBS의 MPP로써 KBS W 채널 개국을 통해 여성들의 실제 삶에 최대한 밀착하여 이들의 자아실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퀸의 론칭을 담당하고 있는 홍수현 센터장 역시 "MBC퀸은 기존의 여성채널들보다 더 진화된 형태로 완성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실제 다양한 혜택과 참여 기회를 통해 여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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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역시 '수익'이다. 여성 프로그램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우선 여성들이 선호하는 뷰티 프로그램은 수익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시청률과 이에 대한 광고의 문제가 아니다. 뷰티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것으로 꼽히는 '겟잇뷰티'의 경우 각종 브랜드들에서 프로그램에 제품을 등장시키기 위해 갖은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등장하면 주타깃인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메이크오버쇼를 표방한 '렛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형수술을 시켜주는 이 프로그램은 "내가 직접 제작비를 대고서라도 '닥터스'로 출연하고 싶다"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이미 KBS N에서는 KBS드라마 채널을 통해 '뷰티의 여왕'을 선보이며 여성 프로그램에 대한 맛을 봤기 때문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새롭게 개국하는 여성채널들은 지상파 방송을 등에 업은 케이블 채널들이라 그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볼거리가 많아진다'는 위안과 '믿을만 한가'라는 걱정이 동시에 생겨난 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