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EX 연인'을 대하는 스타들의 자세 "오빤 ○○스타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11-13 13:57


사지캡처=KBS, SBS, tvN

연예인 공개 연인들이 결별을 하면 가장 불편한 것이 방송에서 마주치거나 상대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일이 생기면 애써 모른 척하거나 멋쩍은 웃음으로 넘기기 일수였다. 하지만 최근 그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헤어진 연인이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상대방을 치켜세우며 위기(?)를 넘기고 있다. 전(前) 연인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프로' 스타일

방송인 노홍철은 지난 10일 방송한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주현미와 토크 도중 전 여자친구 장윤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주현미는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는 원래 내게 먼저 들어왔었다. 하지만 내가 잘 표현 못할 것 같아 장윤정에게 양보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도 될 상황이었지만 노홍철은 전혀 거리낌 없이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가수들에게 갔다가 안한다고 해서 자신이 했다고 하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노홍철은 "오늘 장윤정 씨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러는데 장윤정 씨가 예전에 꿈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장윤정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얼마 전에 하게 됐더라. 그걸 보니 트로트가 정말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연인사이임을 공개했지만 지나 2010년 3월 결별했다. 장윤정 이야기가 불편한 만도 하지만 토크쇼 MC라는 역할에 걸맞게 게스트의 이야기에 호응해주면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것. 노홍철의 프로정신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발끈' 스타일

이에 앞서 지난 8일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전 연인 언급에 대해 발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맨 김지민은 예전 동료 개그맨 유상무와 공개연인이었지만 지난 해 4년간의 열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패널 김준호는 "김지민이 개그맨이 되자 많은 남자 개그맨들이 그와 함께 코너를 짜려고 혈안이 됐었다"고 언급했고 신봉선도 "난리가 났었다"고 부추겼다. 이어 김준호는 "그런데 결국 유상무가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고 김지민은 방석을 집어던지며 발끈했다. 물론 유머러스한 상황이었다. 이에 허경환은 "다들 쉬쉬하고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또 허경환은 신수지와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하며 "이상 무!"라고 외쳐 김지민을 다시 한번 발끈하게 만들었다.

또 개그맨 김재우는 한 방송에서 MC 주영훈이 피앙세 조유리씨에게 "배우자 과거 연애사에 신경쓰인 적 있냐"라고 전 연인 백보람에 대해 묻자 "질문 대박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질문했으면 화가 났을 텐데 주영훈은 내 마음을 잘 알 것 같다"며 "결혼식 날짜보다 내 제삿날을 잡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른척' 스타일

같은 날 가수 이승환은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했다. 이날 MC 김구라와 전현무는 "이상형이 뭔가"라고 물었고 이승환은 "표독하게만 생기지 않으면 괜찮다. 예전에는 임수정같은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구라는 "미안하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던지겠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옛날 '아픔'과 좀 비슷하다"라고 말하자 이승환이 당황하며 "안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현무도 "좋아하는 스타일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지난 9월 SBS '강심장'에서도 카라 구하라는 MC 신동엽에게 "공개연애 안 해봤냐"며 그를 당황케 했고 자막에는 예전 공식연인이었던 모델 이소라를 연상시키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자막을 넣었다.

대부분 예능이 본업인 방송인들이라 자신의 아픔도 웃음으로 만들어야하는 숙명을 가졌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껄끄러운 것도 사실. 최근에는 이런 사안들도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승화시킬만큼 스타들이나 시청자들의 인식도 바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요즘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열애에 대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공개연인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모른 척하는 것이 더 어색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