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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서울대 돌아갈 생각 없냐 물었더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0-21 15:06 | 최종수정 2012-10-26 10:06


김정훈이 가수 컴백을 선언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김정훈은 리메이크 앨범 '나의 이야기'를 발매하고 2년 만에 가수로서 활동에 나선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원조 엄친아' 김정훈이 7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2005년 UN 해체 이후 해외 활동에 집중했고, 2009년 군 입대했다. 2011년 제대 이후에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 SBS '바보엄마' 등 연기 활동에 집중했다. 간간이 일본에서 앨범을 발매하긴 했지만, 국내 팬들에게 새 앨범을 선보이는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가수로서의 공백기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뭘까? "UN 활동이 끝나고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 하자마자 외국으로 갔다. 계약 문제도 있었고, 법적으로는 해결했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다. 개인 매니저를 한 명 두고 일본과 중국에서 혼자 일을 했다."

홀로서기는 생갭다 쉽지 않았다. "UN 활동 땐 뭘 몰랐다. 시키는 대로 했다. 외국에 나가고 나서는 어느 정도 알건 안다고 생각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고군분투하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었다. 음반에 대한 여유가 없었다. 개인적인 속사정도 있었고, 마찰도 있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정훈은 고교 시절 진주 지역에서 모의 수능 1등을 차지했으며, 과거 서울대학교 치의예과에도 재학했던 수재다. 연예계를 떠나고 싶다면, 얼마든지 다른 길을 물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혼자 속앓이 하던 시절, 학교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고, 그쪽 학문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나와 맞지 않은 길이었다. 어릴 때 꿈인 물리학이나 우주 항공, 수학 쪽으로 갔더라도 사실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 같다. 좋아하지 않는 걸 했다면 괴리감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여러 가지 고난에 직면하면서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 "내려놨다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 덤덤해지고 자유로워진 것 같다. 옛날에는 회사 입장도 있고 하니까 많이 가리고 숨기려고 했다. 나이도 나이고, 외국에서 이런저런 일도 겪고, 특히 군대에서 많이 생각했다. 나를 찾게 됐다. 숨길 것도 없고, 남들이 나한테 숨기는 것도 싫다."

'완벽남'에서 '솔직남'으로 돌아왔다. 그 마음을 리메이크 앨범 '나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이틀곡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김정훈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 들어왔던 노래다.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대한 편곡을 자제했다. 조성모가 리메이크 돼 화제를 모았던 '가시나무'는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진 곡이란다. 아픔과 분노, 자아 성찰이 복합적으로 담긴 가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느낌이 좋아 역시 편곡을 자제했다. "편곡을 많이 하지 않았다. 원곡자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야 하고, 뭔가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팬으로서 많이 걱정된다."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인 만큼, 내년 초까지는 가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달 일본 센다이부터 시작된 일본 투어를 진행한다. 11월에는 중국 음반을 발표하고 현지 공연을 개최한다. 12월 8일에는 국내 공연도 연다. 이후 연기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처음 MBC '궁'을 찍었을 땐 발연기였다. 뭐가 뭔지 몰랐다. 아직 연기는 배우는 단계지만, 다른 사람의 삶에서 나를 찾는 작업이 너무 기쁘고 즐겁다. 제일 욕심 나는 캐릭터는 '자존심은 살아있는 백수'다. 사실 집에 있으면 머리도 안 감는 스타일이다. 그걸 카메라 앞에서 해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쉴 새 없이 바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30대에 접어들었는데, 결혼 생각도 해야 하지 않을까? "20대 초반엔 연애도 했는데 중후반부터 달라졌다.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 감정을 다 써버린 것 같다. 그다음부턴 충전이 안 되는 느낌이다. 예전엔 늘 외로웠는데, 요즘엔 그걸 더 즐기고 싶다. 결혼보다 연애 생각이 없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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