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처럼 소재가 무궁무진하지도 않으며, '1박2일'처럼 캐릭터 놀이가 자유롭지도 않다.
'런닝맨'의 100회 맞이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시청률에 따라 문을 열고 닫는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이 때 '런닝맨'의 영광의 비결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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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포맷은 초반 시청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갔다. 야외에서 출연진이 각자의 캐릭터를 갖고 만들어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 같기도 하면서, 그와는 또 다른 컨셉트로 진행돼 정체를 알 수 없는 변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1박2일'과 달리 '런닝맨'은 게임이라는 장치를 전면에 내세워 캐릭터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하기 어렵다. 그리고 매회 선보이는 게임 또한 기상천외한 경우가 많아 이를 이해하는 시청층이 다양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런닝맨'만의 독특한 컨셉트가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싫증과 맞물려 큰 힘을 발휘하게 된 셈이다.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모든 아이템을 게임과 접목하면서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게임을 빼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포맷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