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돈의 맛'을 통해 '칸의 맛'을 맛봤다. 칸국제영화제의 감독에 대한 예우는 생각 이상이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극장 안은 진지한 분위기였다. 사회성 있는 내용을 다룬 작품인 만큼 관객들은 진중한 표정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따금씩 웃음도 터졌다. 극 중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선 현지 관객들도 큰 웃음을 터트렸다.
관객들이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을 보였던 것은 윤여정과 김강우의 베드신. 나이차가 많이 나는 극 중 회장 사모님과 비서의 러브신에 일부 관객은 이 상황이 지맸다는 듯 웃었고, 일부 관객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영화를 관람한 한 외국인 일반 관객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관계가 재밌게 그려진 것 같다. 그들의 관계를 둘러싸고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영화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한 부분들에선 마음껏 웃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하지만 영상미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영화가 끝난 뒤엔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7분 정도 이어졌다. 칸국제영화제에선 모든 영화가 끝나면 감독과 배우, 영화에 대한 예우상 기립박수가 이어진다. '돈의 맛'의 경우 의례적인 수준을 넘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돈의 맛'은 지난 17일 국내 개봉했다.
칸(프랑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