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 사회문제가 된 학원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연극 '니부목 얼굴이 보고 싶다'가 6월24일부터 7월29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일본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가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쓴 이 연극은 일본에서 20008년 초연돼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 지난 1월 낭독 공연으로 첫 선을 보여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등 대표 연극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도 눈길을 모은다.
학생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부모와 선생들만 출연한다. 학교 회의실로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내는 가해학생의 부모들. 회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도로 냉정한 시선으로 차분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고립된 공간에 압박해 들어오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의 대결이 이 작품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김광보 연출은 "점점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는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누구든 책임을 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