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옥세자' 시청률의 키맨은 이희명 작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5-04 17:28


그래픽: 문성원기자 moon@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는 작가의 역량이 가장 중요시되는 작품이다.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린 신세대 스타 박유천을 남자주인공으로 내세웠을 때 누군가는 '옥세자'를 젊은 시청층을 공략한 가벼운 로맨스 드라마로 예상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타임슬립을 소재로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전개 방식과 복잡한 서사구조는 이 드라마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옥세자'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지닌 '옥세자'는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지금의 수목극 경쟁구도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분명한 장르적 특성을 보여주며 확고한 시청층을 확보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옥세자'가 '더킹 투하츠'와 수목극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복수를 코드로 통속적인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적도의 남자'와 달리 두 작품은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무게감이 더해진다는 점도 유사하다.

'옥세자'는 전반부에서 왕세자 이각(박유천)과 심복 3인방의 좌충우돌 현세 적응기로 웃음을 유발했고, 중반부에서는 이각과 박하(한지민)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주축이 됐다. 후반부로 접어든 '옥세자'의 운명은 미스터리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배우들은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되는 그야 말로 흠 잡을 데 없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방송에서 이각은 박하가 자신의 처제 부용이 환생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조선시대와 현세의 인물들간의 관계와 그동안 깔아놓은 복선이 아귀가 딱 들어맞게 줄거리를 촘촘히 짜 맞추는 일만 남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각이 현세의 세나(정유미)를 보고 세자빈이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앞으로 조선시대 세자빈 살인사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옥세자' 시청률의 키맨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을 선보여야 하는 이희명 작가인 셈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