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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신부' 전지현(31)은 정말 협찬을 거부했을까?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전지현의 결혼식을 고소영 이후 최고 대형 호재로 평가, 줄줄이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결혼 날짜가 알려지자마자, 업계 베테랑 A씨가 붙었다. 몇년 전 한 스타의 결혼식 때 줄줄이 협찬을 해서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동시에 여러모로 재미(?)를 봤던 A씨. 그는 이번에도 당연히 자신이 전지현 결혼식을 맡게 될 생각에 부풀어있었다는 후문.
그러나 전지현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A씨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고 10년 인연을 지킨 것. 전지현은 웨딩드레스부터 메이크업 등을 모두 오랜시간 친구처럼 지내온 이들에게 맡겼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웨딩드레스는 이선희 스타일리스트가 엄선했다. 2001년부터 전지현과 함께 일을 해온 이선희 씨는 배우 이영애와도 친분이 깊은 사이. 이번에 특별히 전지현을 위해 유럽 등지에서 특별한 디자인을 공수해왔다. 내로라하는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에서 드레스와 함께 '플러스 드레스 보다 더한 알파'의 제안을 해왔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용히 결혼식 준비를 해온 전지현은 공항 패션 협찬도 과감히 포기했다. 사실 결혼시장에서 공항 패션은 최고의 협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무대로 본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스타들의 모습을 잡기 위해 수백개의 카메라가 몰려들고, 브랜드 노출 효과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전문가들에 따르면, '호가' 또한 최고다. 단순 물품 협찬을 뛰어넘는 제안을 해야 신혼여행길을 떠나는 스타에게 입힐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기도 하다. 몇년 전 한 스타는 너무 많은 가방 브랜드서 협찬을 받아서 호사가들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당시 다양한 브랜드 가방을 손에 들고, 등에 메고 공항에 들어섰던 이 스타는 정작 최고가 협찬을 받은 가방을 깜빡 잊는 바람에 관계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지현이 당초 6월 2일로 결혼날짜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관련 업체들은 어떻게든 그녀의 공항 패션에 끼기 위해 강력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결혼 날짜를 앞당긴 동시에 영화 '베를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신혼여행을 영화 크랭크 업 이후로 미뤘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몇천만원대 명품은 가볍게 협찬 받을 수 있는 공항 노출도 과감히 포기했다.
하객도 무리하게 받지 않았다. 한 측근은 "전지현이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기에 난다긴다하는 연예계 거물들이 결혼식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하객을 600명으로 엄격히 제안하고,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먼저 부르는 등 소탈하면서도 특별한 결혼식을 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서 가수 이적은 당초 계획에 없던 축가를 불렀다. 평소 이적의 팬이었던 전지현이 직접 축가를 부탁하면서 성사됐다. 주례는 전지현의 예비 시아버지의 고등학교 동창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맡았다. 부케는 전지현의 중학교 때 친구가 받았고, 결혼식 사회 또한 최준혁씨의 친구가 맡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