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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모가비 심복' 주희중 "'남격' 멤버들 나온 잡지 몸짱 출신"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4-09 15:46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처음엔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였어요.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건 현장 경험이니까요."

불꽃 같은 욕망 때문에 이성을 잃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모가비(김서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뒤처리를 해주는 '샐러리맨 초한지' 속 정체 모를 한 남자를 시청자들은 얼마나 기억할까. 22회로 막을 내린 이 드라마에 신인배우 주희중(30)은 15회부터 출연했다. 전과가 있는 인물로, 모가비의 음모에 가담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그의 극중 캐릭터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가 결말을 향해가면서 점차 그의 역할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연기 초년생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올 법했다. 모가비의 모든 죄악이 까발려지는, 숨겨진 비밀을 푸는 결정적 단서를 손에 쥔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인된 오디션을 거친 연기자는 역시 달랐다. 주희중은 지난해 방영된 SBS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준우승을 자치했다. 이범수와는 당시 멘토와 멘티로 만났고, 그 인연을 '샐러리맨 초한지'로 이어갔다. 이범수는 본인 연기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짬을 내 그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해줬다. 그의 극중 이름 장칠복을 불러준 이도 이범수였다. "캐릭터 설명이 부족해 상황에 맞춰 물 흐르듯 연기해야 했어요. 마지막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보는 앞에서 모가비 회장의 비밀을 누설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심적 부담감이 절망 컸죠.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은,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주희중은 준비된 신인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면서 데뷔 전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 기본기를 다졌고, 여러 작품에서 단역을 거치며 연기자의 길을 닦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다 '기적의 오디션'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 "방송 후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연기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어요. 5개월만에 대학교 전체 과정을 수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었거든요. 힘든 과정이었지만 평생 연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남자배우라면 욕심을 내는 근육질 몸매도 갖고 있다. 그는 식스팩 미션을 소화한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화보를 담았던 남성매거진 맨즈헬스에서 진행하는 '쿨카이 선발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경험이 있다. '기적의 오디션' 방송 중에도 그는 간간이 노출을 감행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군복무까지 마쳐 앞으로 열심히 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훌륭한 외형적 조건에 수업료도 치르지 않고 최고 수준의 연기 과외까지 받았으니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선배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꼭 연기해보고 싶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양면적인 인물을 잘 그려내는 연기자가 될 겁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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