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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뮤지컬배우로 먼저 알려졌다. '천사의 발톱'(2007년)으로 눈길을 집중시켰고, '싱글즈'로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쁜 녀석들' '뷰티풀게임', '라디오스타'에 잇달아 출연하며 흥행스타로 자리잡았다. 그의 부친은 연극계의 거목인 고(故) 김동훈.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찬사를 들으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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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보니 '뮤지컬은 왜 안 하느냐'는 팬들의 성화에 시달렸다. 덕분에 요즘 뮤지컬 '페이스오프'에서 아주 바쁜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주인공 태준과 영준. 태준은 라스베이거스의 멋진 매력남이지만 도박에 빠져 폭력성과 야비함을 드러내는 인물이고, 영준은 착하디 착한 소심남이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시작하다 사악한 인간으로 변신하니까 관객들이 당황하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김도현은 데뷔 초부터 능글능글한 연기에는 일가견의 있었다. 이렇게 변신의 간극이 클수록 그의 에너지는 배가된다. "오히려 무대 뒤에서 옷갈아 입는게 힘들어요(웃음). 전체적으로 다 갈아입는 장면이 있는데 3명의 크루 머리 위로 땀이 쏟아져서 가장 미안하죠."
그는 다음달부터는 무대를 '셜록 홈즈'로 바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예요. 정신분열증 비슷한 증세도 있으면서 자존심이 강하고, 고뇌에 빠져있으면서 희극적인 면도 있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조화와 절충을 시도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뛰는 배우 김도현의 2012년 봄은 아주 바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