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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두고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 하는 걸까?
1라운드 자유투 대결을 통해 한 발 앞서 출발한 하하는 2라운드에서 캔뚜껑 따기라는 '난국'을 만났다. 평소에도 동전으로 캔뚜껑을 따야 할 만큼 손톱이 짧아서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하하는 '달인' 김병만과 '수제자' 노우진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았다. 뜨거운 솥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얼음에 식히며 손가락 단련도 했다. 물론 상황극이긴 했지만 하하의 자세만큼은 진지했다. 그 노력의 결과는 본 대결에서 빛을 냈다. 총 2번의 맞대결을 펼쳐 두 번 다 노홍철을 꺾었다. 10개를 모두 따는 데 걸린 최고기록은 11초. 노홍철에게 배팅했던 3100명의 관중을 순식간에 탈락시키는 파란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이어진 닭싸움 대결에서도 하하가 반전을 일궈냈다. '장사' 체력을 자랑하는 노홍철에게 한 판을 먼저 내주고 내리 2연승을 거뒀다. 여기서도 '싸움 잘하는 형' 김종국을 찾아가 닭싸움 기술을 전수받고 신기술을 연마한 하하의 노력이 제대로 통했다. 달려드는 노홍철을 들어치기로 넉다운시킨 후, 마지막 승부에서도 '슈퍼 울트라 토네이도 플라잉 니킥'이라 이름붙인 신기술로 힘이 빠진 노홍철을 밀어부쳤다. 하하의 투지와 노련한 경기운영이 노홍철의 체력을 꺾었던 것. 하하 자신도 놀란 승리였다.
두 사람의 활약 덕에 이날의 전국 시청률은 19.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토요 예능의 정상 자리를 지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