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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작품 속 모습이 사뭇 진지했던 탓일까. 왠지 코미디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우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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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했다. 지금만큼 연기를 즐기지 못했던 시기였음에도 영화 '달콤…'을 찍으면서 신이 났던 이유도 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이라고 했다. '파파'를 선보이는 지금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파파'는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가족간의 사랑을 얘기하고 있어요. '완득이'가 나오기 전이라면 더 특별했겠죠. 하지만 춘섭이 친아빠가 아니고 아이들도 친남매간이 아니어서 영화는 대안가족이라는 유니크한 소재를 건드리면서 좀 더 진한 사랑을 그려내죠. 세상이 상식대로 돌아가면 전쟁 같은 건 없을 텐데 말이죠." 영화가 가볍지만은 않은 이유다. 그도 "춘섭이도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고아가 아닐까 느껴졌다. 코믹한 사람인데 슬프게 다가왔다"며 휴머니즘을 일깨우는 따뜻함이 있는 영화라는 걸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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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외도가 많은 요즘.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다방면에서의 활동을 꿈꿔볼만도 하다. 그런데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달콤…' 이후 예능 프로그램 메인 MC 제안이 서너 차례 들어왔었어요. 정중하게 거절했죠. 연기에 있어서는 모험심도 강하고 파격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지만 그쪽은 제 분야가 아니에요.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제대로 찾아 그곳에서 점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으로 남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달콤…'의 성공이 그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그는 "영화 제작을 하는 일 외에 특별히 다른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얼마 전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짝사랑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그에게도 사랑은 변함 없이 설렘이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늘 찾아왔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교감하고 공감해야 사랑이지 그저 말장난 같아요. 굳이 표현하자면 호감이나 관심이 맞는 게 아닐까요. 설렘을 느끼고 그게 서로 전해질 때 사랑이겠죠." 최근에 남다른 관심(?)을 정리한 그에게 빠른 교감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