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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핫피플' 임재범을 통해 본 신드롬의 허와 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2-29 15:55


가수
임재범은 2011년 방송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핫 피플' 중 한 명이다.

'국민 MC' 유재석도,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강호동도 아니었다. 25년차 가수 임재범이었다.

임재범은 2011년 방송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핫 피플'이었다. 지난 5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을 부르며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온라인 음원 차트도 휩쓸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임재범은 신격화되기까지 했다. 이후 각종 공연과 광고 제의가 잇따랐다.

가수로서의 '희소성'과 기존 가요계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다른 가수들에겐 없는 매력을 가진 가수다. 목소리와 분위기가 그렇다.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 임재범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임재범만의 굴곡 많은 인생과 은둔 생활도 임재범 신드롬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맹장 수술 때문에 '나가수'에서 하차한 임재범은 신드롬을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MBC로서도 기회였다. MBC는 임재범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를 방송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방송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이때부터 임재범의 신드롬이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가수' 출연 당시부터 임재범을 괴롭혔던 각종 루머도 한 몫을 했다. 임재범은 '나가수'의 한 후배를 폭행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에선 촬영 도중 잠적하는 등 기행을 거듭했다.


방송 관계자는 "처음에는 신선하고 새롭던 것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이전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며 "특히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임재범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비호감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연예계가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매체도 많고 스타도 많다. 신드롬은 신드롬일 뿐,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신드롬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반짝 스타'에 그칠 뿐이다.

물론 임재범은 여전히 이슈의 중심이 되는 등 스타로서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엔 히트곡 '고해'에 대한 공동 작곡가 송재준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천하의 임재범도 '한창 때' 만큼의 이슈를 몰고 다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으로서 실력과 매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인성도 갖춰야 한다. 또 본인의 성실한 노력과 인간관계, 소속사의 제대로된 지원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져야 한다. 유재석, 강호동과 같은 톱스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2년엔 또 어떤 스타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을까. 새해 연예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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