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산일기'가 지난 27일 폐막한 도쿄 필름엑스영화제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무산일기'는 박정범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영화로, 탈북자들의 고단한 삶을 통해 남한의 차가운 현실과 우리 안의 편견을 통렬하게 그렸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도쿄 필름엑스영화제는 한국영화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다운'과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 등이 '무산일기'와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무산일기에 대해 "카메라 앞과 뒤에 모두 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박정범 감독은 열정을 갖고 영화를 완성해냈다. 그의 열정은 배우와 스태프에게도 전염돼 진심이 담긴 성과를 이끌어냈고, 우리는 주인공을 통해 남과 북으로 나뉜 한국의 복잡한 시대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무산일기'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선보인 후,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16개의 상을 휩쓰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