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애프터스토리]바비킴 음향사고 최대 피해자는 조규찬?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0:11


가수 조규찬(왼쪽)과 바비킴. 사진제공=MBC

'최대 피해자는 조규찬?'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호주 공연 도중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바비킴이 고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부르던 중 갑자기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 바비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술적인 이유'로 공연에 차질을 빚은 탓에 '나가수' 측은 재공연을 결정했다.

바비킴은 새로운 마이크를 손에 쥐고 다시 한 번 무대에 섰다. 열정적인 무대를 갑자기 중단한 뒤 재차 감정을 몰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바비킴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고맙게도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비킴은 결과적으로 이득을 봤다. 두 차례에 걸친 바비킴의 무대 후 청중평가단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바비킴의 이름을 연호했다. 바비킴은 뜻하지 않은 해프닝 덕분에 청중평가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바비킴은 이날 경연에서 2위를 기록했다. 20%의 높은 득표율이었다. 고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1위를 차지한 인순이의 득표율은 25%. 두 사람의 득표율을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사실 음향사고의 피해자는 따로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종 탈락자로 선정된 조규찬은 경연 전 탈락이 유력한 가수 1순위로 꼽혔다. 1차 경연에서 7위를 차지했기 때문. 탈락하지 않기 위해선 2차 경연에서 1차 경연의 부진을 만회해야 했다.

하지만 인순이와 바비킴에게 표가 몰린 탓에 2차 경연 3~7위 간의 변별력이 없어졌다. 조규찬은 2차 경연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1차 경연의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1, 2위가 전체 득표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었다면 역전도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 특히 1, 2차 경연 합산 결과 6위와의 득표율 격차가 1% 이내에 불과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반대로 조규찬과 경합을 벌이던 장혜진(1차 6위-2차 6위), 윤민수(1차 3위-2차 7위)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조규찬은 "마음속으로 준비해놨던 다양한 편곡과 제 노래에 대한 면면들을 여러분에게 더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길게 보면 조규찬은 공연도 계속할 것이고 앨범도 계속 내니까 슬퍼하지 마시고 함께 해 달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오는 30일 방송되는 '나가수'에선 이소라 김조한 YB 김연우 JK김동욱 김범수 박정현 등 7팀의 특별 경연 무대가 공개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