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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송새벽의 복귀작 '평범한 날들'의 포스터가 제목과는 다른 '비범한' 제작 과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난 감독은 남다른 감각으로 이 포스터의 사진을 '순간포착' 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중 잠시 앉아 있는 송새벽을 보고 '찍어야겠다'는 직감이 들었던 것. 하지만 저예산 독립영화인 탓에 스태프 몇 명이 촬영장비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불필요한 짐은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스틸 촬영용 카메라를 두고 오고 말았다고.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었던 이난 감독은 결국 자신의 5년 된 낡은 휴대폰 카메라로 송새벽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16일 '평범한 날들' 첫 시사회에 나선 이난 감독은 "사람들이 다 말렸지만, 이 사진으로 결국 포스터가 완성됐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든다"고 웃음을 지었고, 영화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포스터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감독의 '비범한 감각'이 '평범한 날들'을 더욱 빛내준 셈이다.
한편, '평범한 날들'은 보험설계사인 30대 남자 한철(송새벽)과 수공예 액세서리 디자이너인 20대 여자 효리(한예리), 바리스타 일을 하는 10대 후반의 청년 수혁(이주승)을 주인공으로 관계를 통해 생기는 크고 작은 상처의 기억들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