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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펫' '마이 웨이' 포스터 유출, 범인은 누구?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5:34


김하늘의 장근석의 도발적인 포즈에 사전유출 해프닝까지 겪으며 화제가 된 '너는 펫' 티저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아직 공개도 안 됐는데…."

김하늘과 장근석의 차기작인 영화 '너는 펫' 티저 포스터가 최근 공개된 가운데, 일부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 사전 유출돼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포스터 속에는 바닥에 앉은 '펫' 역할의 장근석 위에 도도한 표정의 김하늘이 '목말'을 타고 있는 듯한 파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김하늘이 쩍벌녀라니, 상당히 강한 컨셉트' '멋지다'며 호응했다.

하지만 포스터가 올라오자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마케팅 대행사는 곳곳의 게시판과 블로그에서 이 게시물을 제거하느라 바빴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는 것은 좋은 일인데 왜 이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홍보 스케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영화 개봉이 결정되고 나면 남은 날짜에 맞춰 티저 및 본 포스터, 예고편, 스틸 컷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여기에는 엄연히 스케줄이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먼저 인터넷에 퍼지고 나면 나중에 공식적으로 공개했을 때 원하던 효과를 얻지 못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공개하지도 않은 포스터가 흘러나간 곳은 다름 아닌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홈페이지다. 영등위 홈페이지에서 심의를 마친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을 누구나 제한없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개봉되는 모든 영화는 영등위를 거친다. 어떤 작품이든 '너는 펫'과 같이 미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이 네티즌에게 선공개(?)될 수 있다. 톱스타가 출연하는 화제작일수록 네티즌들의 관심은 크기 때문에, 사전 유출 가능성도 더 크다. 실제로 '너는 펫' 뿐 아니라 12월 개봉 예정인 장동건 주연의 대형 블록버스터 '마이 웨이' 등의 포스터도 영등위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발빠른 네티즌들이 이를 퍼뜨리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 등 한중일 톱스타들이 나오는 화제작이다.

영등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심의가 완료된 포스터나 예고편을 홈페이지에 올려두는 것은 의뢰한 쪽에서 결과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심의 결과가 채 나오지 않은 포스터나 영상을 먼저 공개해서 문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같은 경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 시차를 두고 자료를 공개하거나 접근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영화 '너는 펫'의 미공개 포스터가 올라와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온라인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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