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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기투혼' 이민우 "정종 죽음과 함께 드라마 하차"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09:35


사진제공=KBS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고도 드라마 촬영을 이어가는 투혼을 보이고 있는 배우 이민우가 "진통제를 맞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 '공주의 남자'에서 조선시대 문종의 부마 정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최근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출연하려고 했던 KBS1 '광개토태왕'에서 하차를 결정했으나 현재 출연 중인 '공주의 남자'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5일 '공주의 남자' 경기도 촬영장에서 만난 이민우는 통증이 생갭다 심한 듯 보였고 현장에서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이동했다.

그는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약을 먹으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 아프지만 제 역할을 마지막까지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중에서 정종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 때까지 출연을 할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주의 남자'의 최지영 CP는 "이민우씨가 심한 통증에도 진통제 주사를 맞아가면서 연기 투혼을 펼치고 있다"며 "제작진으로서는 스케줄을 조정해 최대한 움직임이 적도록 배려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CP는 "이민우씨가 심각할 경우 수술까지 받아야 할 상황임에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표했다"며 "드라마의 보배들이다. 홍수현씨까지 부부가 환자인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연출을 책임지고 있는 박현석 PD는 "이민우씨의 몸 상태가 생갭다 심각하다. 약을 먹고 촬영을 하다가 때로는 몸을 심하게 떨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투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민우가 연기하는 정종은 경혜공주(홍수현)의 남편으로 죽마고우인 신면(송종호)의 배신에 분노하게 되며 이후 처남인 단종의 복위를 위해 힘쓰다 죽음을 당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한 인물이다.

그는 경혜공주 역의 홍수현과 함께 '공주의 남자'의 남녀주인공인 박시후와 문채원 못지 않은 인기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그는 "감사할 따름이다. 연기 경력이 오래됐지만 이런 역할은 처음이다. 초반에는 정종 역을 맡고 살떨리는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죽음을 끝으로 하차하게 된다니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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