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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맞상대, CJ와 KT가 맞붙는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0 11:07





CJ 엔투스



KT 롤스터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에 탑승할 팀의 윤곽이 드디어 명확해졌다.

KT 롤스터가 19일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웅진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 23일부터 CJ 엔투스와 3전2선승제로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정규시즌 1위로 이미 결승에 선착해 있는 SK텔레콤 T1과 오는 8월6일 중국 상하이에서 올 시즌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1세트에 임정현을 선봉으로 내세웠지만 웅진 김민철에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KT 이지훈 감독이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고강민이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영호 김대엽이 승리를 챙긴데 이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던 최용주가 6세트에서 웅진의 에이스인 윤용태를 꺾으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 이하의 팀과 현격한 차이를 두고 SKT와 함께 3각 구도를 형성했던 KT와 CJ이기에, 어떤 팀이 결승에 올라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멋진 카드가 완성됐다.

KT는 이영호라는 걸출한 스타에다, 김대엽이 뒤를 받치고 고강민, 최용주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부쩍 성장한 신예들이 고비 때마다 중요한 승리를 거두는 등 신구의 조화가 뛰어나다. 다만 6강 플레이오프부터 거치며, 매 단계마다 최종 3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어 체력이나 전략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다.

정규시즌 2위로 바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CJ는 우선 체력적인 면에서 한층 우월하다. 게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이트팀과 결합을 했기에 신동원 신상문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 등 선수층이 두텁다. 종족 밸런스도 뛰어나다. 다만 주전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은 상당한 약점이다. 그리고 위기에 몰렸을 경우 KT 이영호처럼 팀의 승리를 반드시 지켜줄 대표적인 에이스가 없다. 올 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김동우 감독도 첫 포스트시즌이라, 어떤 라인업과 전략으로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CJ의 경우 프런트 직원들이 결승전 장소인 상하이에 연습장과 숙소 등의 답사를 마친 상황. 그만큼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릴 세기광장은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가인 남경로 보행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동방명주탑과 함께 상하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특히 중국 젊은이들과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이 곳은 주로 정부기관의 문화행사 장소로만 이용되며, 민간행사의 개최가 거의 없는 곳이라 e스포츠의 최고 축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인 '프로리그 결승전'이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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