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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고 싶다'로 데뷔한 이후 13년간 '얼굴 없는 가수'처럼 활동해왔던 김범수지만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최초로 최종 미션에서 두 번이나 1등을 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선정한 미션곡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고, '나가수의 비주얼'이란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이젠 정말 '대세'지만 "이제야 가수의 의미를 알 것 같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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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열등의식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제는 '김범수 얼굴 믿고 노래 연습 안 한다더라'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김범수는 "그동안 외모 때문에 위축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 가수는 비주얼과는 담을 쌓은 가수'라 생각했는데 자신 있게 표현하고, 변화하고 도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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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는 "사실은 오래 사랑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얼마 전 결혼을 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그분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마음이 가사로 만들어져서 돌아왔다. 노래를 부르며 정말 많이 울었다. 덕분에 마음에서 나오는 노래라는 것이 어떤지 알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근 음원 차트는 '나가수' 관련 노래로 도배된 상황. 혹시라도 자신의 신곡이 '나가수' 음원 순위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면 기분 상하지 않을까? "섭섭할 순 있겠다"는 솔직한 답이 나왔다. 그러나 이내 "분명히 '나가수'는 대중음악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순작용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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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빌보드 1위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금을 김범수는 "꾸준히 열심히 해온 데 대한 보상"이라고 평가했다. 언제든 다시 잊혀질 수도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많은 분께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는 영역을 만들었으니 오랫동안 잘 간직하고 싶다고.
때문에 지금 당장은 '나가수'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직은 다른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곡이나 트레이닝 같이 다른 영역에 눈을 돌릴 겨를도 없다. 하지만 확고한 꿈은 있다. 바로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
김범수는 "듣는 사람은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빌보드 차트 1위는 가수로서의 정점이다.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졌던 초심도, 열정도 그만큼 식는다고 생각한다. 음악 인생을 끝내는 날까지 내 마음속 목표는 항상 빌보드 차트 1위"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