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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열풍 속 '스케치북'의 생존법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08:25 | 최종수정 2011-06-03 13:31


유희열. 사진=KBS 제공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을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노래 경연이 한창 불붙고 있다.

일각에선 과열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력 있는 가수들의 무대를 안방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고, 가수가 평생의 꿈인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점에서 아직은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틈에서 정통 음악 프로그램이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앞선다.

'음악여행 라라라', '김정은의 초콜릿'의 폐지로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유일하다. 시청률이라는 잣대에 따른 결과여서 씁쓸함 마저 안긴다. 그런 가운데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0회를 맞아 특집 방송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100회 방송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주인공들은 최근 펼쳐지고 있는 가요계의 새로운 풍경을 어떻게 바라볼까.

지난달 31일 오후 100회 특집 녹화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세희 PD는 "여러 분들에게 물어보면 의견이 다 다르다.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꽤 긍정적으로 인식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붐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 유희열은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과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시작해 지금껏 프로그램이 이어져 오면서 제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듯 앞으로 우리 프로그램은 클래식으로 남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20년 정도 음악을 해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음악 시장은 끝임 없이 변화해 왔다. 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흐름을 이어왔다"며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 않느냐. 1~2년 후면 또 다른 화두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 프로그램은 남아 있었다. 결국 최근의 가요계 흐름을 놓고 저희들(제작진)끼리 얘기한다면 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인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 대한 같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디 음악인들에겐 '스케치북'이 꿈의 무대다. 이들을 소개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되든 것도 '스케치북'의 존재 가치를 잘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송 환경과 맞물려 가요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스케치북'만은 한결 같이 그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 100회 특집 녹화에서는 '더 뮤지션(The Musician)'을 주제로 함춘호, 김원용 등 세션 연주자들과 김건모, 이적, 아이유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녹화분은 3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장면.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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