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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뮤지컬 신춘수 대표 "한국이 세계 뮤지컬 시장의 중심될 것"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1-12 09:28


◇"한국이 브로드웨이와 신흥 시장을 잇는 뮤지컬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국이 세계 뮤지컬의 중심이 될 날이 곧 올 겁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44)는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제작자 중 한 명이다. 연말연시를 미국에서 보내고 지난 5일 귀국한 그는 7일 호주로 훌쩍 날아갔다. 쉴 틈이 없다.

그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체에 빠진 뮤지컬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드림걸스'로 브로드웨이와의 공동작업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올해 국내 히트 영화가 원작인 '과속 스캔들'로 2차 작업에 나선다. '브로드웨이와 협업→국내 및 미국 주요 도시에서 트라이아웃 공연→브로드웨이 입성→세계 주요 도시 투어'라는 스케줄표는 '드림걸스'와 같지만 딱 하나가 다르다. 이번엔 그가 주도권을 잡았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브라이언 힐(각색)과 닐 바트램(작곡)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연출 역시 브로드웨이의 일급 스태프와 교섭 중입니다. 영화 속의 라디오쇼가 TV쇼로 바뀌는 등 세계인과 좀 더 통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뀔 겁니다."

'과속 스캔들'은 오는 8월 충무아트홀에서 첫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후 미국에서도 트라이아웃 공연을 한 뒤 내년 후반 또는 내후년에 브로드웨이 입성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은 뮤지컬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차원의 진단에서 태동했다. "브로드웨이는 이미 더이상의 성장이 힘든 '한계의 시장'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2,3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오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성장의 정체는 있을 수 있어도 시장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그는 한국의 프로듀싱 능력과 열정, 여기에 선진 노하우를 합쳐 글로벌 감각의 뮤지컬을 만들자고 브로드웨이를 설득했다. 이렇게 작품을 만들어서 브로드웨이의 검증을 거쳐 호주 남아공 중국 등에서 공연한다. 영화처럼 무한 복제는 불가능하지만 같은 컨텐츠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공연하는 것은 이미 현실화됐다. "떠오르는 뮤지컬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 국가를 공략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살 길이 있습니다. 한국이 브로드웨이와 신흥 시장을 잇는 '뮤지컬 허브'가 되는 거죠."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프로젝트도 올해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미 중국의 한 투자사와 계약을 맺었다. 작품 자체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중국 측에서 100% 자본을 대고 오디컴퍼니가 제작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로 봤을 때 4,5년 안에 뮤지컬이 대중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요즘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뮤지컬 역시 중국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브로드웨이,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국내적으로는 종합 라이브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꾼다. 인기걸그룹 카라, 레인보우 등이 소속된 DSP엔터테인먼트(대표 이호연)와 손을 잡고 뮤지컬 아이돌 선발 프로젝트를 연다.

"과거엔 혼자서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10여년 동안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다보니 이게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진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과 손을 잡아 윈-윈 전략을 구사해야합니다. 프로젝트별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컨텐츠 비즈니스'의 시대잖아요."

신 대표는 지난 90년대말 대학로 한켠에서 오로지 꿈 하나를 갖고 뮤지컬에 뛰어들었다. "꿈꾸는 후배들이 정말 많아요. 그들에게 몸소 성공담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러면 무엇보다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죠.(웃음)"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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